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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문학 도시 ‘수원문학관’으로 완성하자

 

수원시와 고은재단이 고은문학관 건립 계획이 철회했다. 고은 시인의 가치와 문화산업브랜드가치와 인문학도시의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수원문학을 이끌고 있는 박병두 작가를 비롯한 지역원로 문인들의 기대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고은 시인은 지역 사회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지역 문인들과 교류를 하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미투 운동으로 더 이상 함께하기가 힘들어졌다.

이제 수원의 인문학 도시 구축에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대중이 유명 인사를 따를 때 그의 업적과 함께 사회적 책임까지 본다. 아무리 업적이 뛰어나도 사회적 책임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 지탱하기 힘들다. 특히 개인의 문화적 업적은 시대와 세계의 변화에 따라 개념이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인지도를 자산으로 인문학 도시 건설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시대를 넘어 그 가치의 항구성을 지니는 문학관 건립으로 완성해야 한다. 그 답은 인문학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성찰로 시작해야 한다. 인문학에 대한 정신과 개념은 구체적 기준을 설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 활동을 대상으로 하면 모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언어·언어학·문학 학문과 역사·철학·법률, 예술 관련 분야를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인문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인문학 도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다. 차갑고 황폐한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인문학 도시가 추구하는 이념이다.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자기 발전의 동력을 만들어주는 설계가 인문학 중심 도시다.

그렇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수원문학관이 답이다. 이를 통해 삶에서 성숙을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유명인을 내세워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 스스로 사랑과 문학 실천을 나누는 공간으로 모이게 해야 한다.

필자는 수원문학관 건립을 주장한다. 우리의 삶은 물론 사회를 발전시키고 바람직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문학관이 필요하다. 나아가서 도시 수원을 창조한 정조의 학문 숭상 정신을 계승하고 소중한 전통과 자산으로 남길 수 있는 문학관을 남겨야 한다.

그렇다면 수원문학관은 정조 정신을 올바로 이해하는 장으로 동시에 지역 문학인들의 문학 실천을 독려하는 공간으로 자리하게 된다.

목포문학관, 마산문학관, 충주문학관, 대전문학관, 인천한국근대문학관, 경남문학관 등이 지역 출신 문인들의 문학 활동 지원, 자료 수집 정리와 보관을 위하여 설립됐다.

시민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문학을 매개로 소통하고 있다.

수원은 중앙 문단 및 문화 공간과 가깝다보니 오히려 지역 문학이 퇴보하고 있다. 유능한 문인일수록 지역보다는 중앙으로 진출한다.

더 늦기 전에 수원 지역 출신 문인들의 작품과 관련 자료를 모으는 문학관 건립이 필요하다. 그곳은 지역 문화의 과거와 오늘을 조망하고 미래를 내다보게 해야 한다.

수원 시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과 문화 향유의 공간이 되면서 그 가치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욱 확장될 수 있는 광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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