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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학생·현장 교육으로 혁신의 길 만들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학생 창의·상상력 신장 집중
질문·토론의 교실문화 탈바꿈
지방자치 중요 포인트 ‘교육’
수직적보다 수평적 관계 시급

현장서 교장·학부모 등 소통 노력
누리과정 교육재정 고비 넘기기도
“9년 혁신교육 흔들려선 안돼”

통일교육,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부터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4년이 “‘학생이 행복한 교육’ 실천과 학생중심, 현장중심 교육으로 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시간이었고, 혁신의 길이었다”고 밝혔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와 함께 시작된 이재정 교육감의 일상은 지난 4년을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전역을 누비는 것으로 변했다. 1천300만 도민과 함께 31개 시·군의 지역적 특색과 다양성을 살리는 것이 경기교육의 힘이라 믿고 ‘학교를 학교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겠다던 이 교육감을 만나 제16대 임기 마무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국사회는 4·16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들

한다. ‘세월호 교육감’의 4월은 특별할 것 같다.

세월호 희생자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언 4년, 그들의 꿈과 뜻을 기억하고 새로운 희망의 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데 집중한 결과 다행이 교육현장에선 학생들이 ‘무엇이 될까’가 아닌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는 건강하고 반가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또 지나친 시험과 경쟁의 서열화, 사교육의 굴레에서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 신장에 집중하고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의 교실 문화가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교권신장을 위해 4년 전 ‘선생님을 지켜드리는 언덕이 되겠다’고 했고 교사들이 마음 놓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듬을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도 실제 충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교권중심 교육에 대한 많은 노력과 고민이 이어지는 시간이다. 특히 세월호에 대한 진실규명이 아직도 부족해 마음이 무겁다. 제대로 된 진실규명을 기대하고 있다.



▲ 혁신교육과 교육자치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초·중·고 혁신교육의 연계교육이 아주 중요하다. 이에 혁신공감학교를 만들어 지금 98%에 달하는 정도까지 왔다.

혁신학교는 일부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같은 것이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게 누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상호연계의 지역사회 교육이 필요하다. 조금 더 발전해 한 지자체 내에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되고, 혁신교육과 마을교육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또 그 지역과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떻게 함께 만들어가는 지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혁신교육은 지금 현재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지방자치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 도내 31개 시·군 각각을 지침이나 지시로 획일화는 것은 맞지 않다.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가 되도록 교육청이 제대로 뒷받침하는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특히 수직적 관계의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가는 구조가 시급하다. 교육자치의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민주주의가 확실하게 자리 잡는게 필요하다.



▲교육감으로서 지난 4년이 40년 같았을 것 같은데.

40년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했지만 유·초·중·고교 교육현장과는 먼 곳에 있었다. 교육감 당선과 취임 이후 현장 이해에 어려움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생각에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취임 첫해부터 31개 시·군을 다니면서 현장에서 교장, 교사, 학부모, 학생들과 소통하고 경청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년간 89회의 학교장 현장교육협의회를 비롯해 학부모 간담회를 77번, 3번의 학생 대토론회와 교직원 간담회 등을 통해 학교현장과 함께 했지만 교육청 앞에서의 시위 등을 보면서 힘들었다. 또 국회까지 수차례 찾아가는 등의 노력끝에 결국 우리의 입장대로 잘 정리되긴 했지만, 누리과정으로 인한 교육재정의 어려움과 민주주의, 교육적 가치가 훼손되는 국정 역사교과서 등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어온 것 같다.



▲ 재선 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텐데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가.

사실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지난 3월에는 불출마선언을 하려고도 하는 등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교육현장 경험이 많은 교장, 교육장 출신이 교육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잘못하면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다.

그리고 김상곤 전 교육감으로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온 혁신교육 9년의 기본적인 교육정책 틀이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9시 등교, 야자 폐지 등은 물론 혁신교육까지 비판하는 것은 참기 어려웠다.

나에 대한 것이 아니고, 혁신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수많은 교사들과 많은 학생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모르겠다. 교육은 조그마한 변화를 위한 선봉인 것이지 양적화해서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과 안정적인 혁신의 연속성을 경기교육에서 실현해보자 결심했다.



▲4·27 남북정상회담 대한 감회 남다를 것 같다.

11년 전 정상회담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한국과 북한, 미국이 각각의 톱니바퀴처럼 맞아 떨어진 것이다. 출발점의 판단은 각각 다르지만 북한의 신년사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는 발언, 문재인 대통령의 각고의 노력 등이 맞물린 결과지만 가장 큰 계기는 평창동계올림픽이라고 본다.

북쪽 정상이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았고, 하루가 다르게 상상을 뛰어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통일교육도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 북한의 학제와 교육의 방식을 비교해보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수학여행같이 단순히 한번 가보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전문학습공동체의 연구활동과 통일교육원 등을 통한 전문적 연수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반도의 평화가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백미혜기자 qoralgp96@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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