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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기회의 땅” vs “쇼” 젊은층서도 ‘갑론을박’

남북정상회담 이후 시선

20·30세대 “일자리·사업기회 많아질 것” 기대
수험생 “북한 학생 특별전형 해주면 어떡하나”
“과거에도 결국 도발, 이번에도 불안” 목소리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지면서 부모 세대보다 북한에 무관심했던 젊은층과 학생들의 시선에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을 놓고 공정하지 못한 처사였다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던 젊은 층은 TV로 생중계된 이번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북한을 새롭게 바라보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구직이 가장 절박한 문제인 20·30세대는 일자리와 사업기회가 많이 생겨날 것이라는 희망에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수원의 한 건설업체에 근무하는 최모(33)씨는 “국내 건설업은 포화 상태인데다 경쟁도 치열하고, 하루하루가 전쟁같은 상태”라며 “남북 교류에 통일까지 된다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늘어나 과거 아버지 세대 당시 ‘중동 붐’을 넘어서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는 박모(26·여)씨도 “남한에서 아등바등하며 경쟁속에 사느니 북한으로 넘어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의 공기업 취업준비 카페에는 “판문점 선언이 이뤄져 남북 공공 분야 경제협력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철도·도로·전력·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성장을 내다보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고3 아들을 뒀다는 김모(48·여) 씨는 “평소 통일 필요성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아들 입에서 북한이 과격하고 위험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모습을 보니 평범한 청년처럼 다가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물론 젊은 층에서 장밋빛 전망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 입시만 바라보고 달려오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북한학생 특별전형 등의 역차별이 생기지 않을까’, ‘경쟁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지레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고, 대학가에서는 이번 남북회담 결과를 지나치게 낙관하기보다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학의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과거 정권에서도 평화 분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도발이 있었다”며 “통일! 비핵화! 하며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쇼를 보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댓글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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