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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급한 ‘탈북자학교’ 설립

교육인적자원부가 ‘탈북자학교’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 자료 ‘탈북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에 따르면 1989년 이전 탈북 입국자 607명에 이어 90년 9명, 95년 41명, 2000년 312명이던 것이 2003년 7월 705명으로 해마다 늘어나면서 총 탈북 입국자는 3천 835명에 달한다.
작년 말과 올 현재도 계속 입국자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이제부터는 탈북자 숫자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여 어떻게 우리 국민과 동일한 자유와 권리를 누리면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가가 선결과제로 돼버렸다. 인권 부재의 체제와 가혹한 빈곤으로 대표되는 질곡(桎梏)의 땅을 탈출해 남한에 온 탈북자들에게 1차적으로 필요한 것은 빵과 안전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1차적 문제는 그런대로 해결했다. 국내에 안착한 탈북자들은 경기도 안성에 자리 잡은 ‘하나원’에 수용돼 1년 과정의 적응교육을 받으면서 자동차 운전면허 등을 딸 수 있었으나 탈북자가 급증하면서 교육기간이 2개월로 단축되는 등 벌써부터 수용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크게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 교육이다. 탈북자는 남한과 전혀 다른 사회주의 세뇌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남한에서 살자면 남한 국민과 동일한 교육이 필수적이고, 그 교육을 통해 정보화시대의 질높은 지식과 문화를 흡인시켜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기초 단계의 교육을 전담하는 ‘탈북자학교’가 없다.
그런데 엊그제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에 소재하는 헌산중학교(학교법인 전인학원)를 방문하고, 이 학교 이사장을 만나 탈북자학교 설립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산중학교는 지난 해 3월 개교한 대안학교로 탈북자학교로서는 지리적 조건과 학교 환경면에서 일단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경기 남부지역에 300명 정원 규모의 학교를 세워 1~2년 동안의 교육을 시킨 뒤 정규학교로 진학시킬 수 있는 대안학교 형태의 재교육기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때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황영할만한 계획이다. 이 계획에 특별히 공감이 가는 것은 헌산중학교가 ‘하나원’과 함께 남부에 위치해 있다는 것과 특정한 목적을 지닌 대안학교라는 점이다. 조속한 탈북자 교육기관의 실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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