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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오산시 관련 행사, 축제 권위적 의전 여전

 

최근 오산시가 개최한 행사에서 ‘의전’ 문제가 행사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오산시가 강조하는 의전행사 ‘약식화’가 현재 오산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개최된 오산천 두 바퀴 축제와 5일 맑음터 공원에서 치러진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 행사에서 보여준 시의 의전중심 행사는 시민들의 공분만 가져왔다.

특히 지난 5일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 행사에서는 오산시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증진하고 건강한 놀이문화를 확산시킨다는 행사 취지와 달리 메인무대 앞에 내빈석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민들과 어린이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며 시가 본래 행사의 취지와 목적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다.

이것도 모자라 단상에 올라 자기소개가 끝났다고 본 행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객석의 박수만 받고 옆 사람에게 꾸뻑 꾸뻑 인사하고 훌쩍 자리를 떠버리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얼굴이 화끈거린다.

일부 시민들은 이와 같은 일들이 행사의 본래 취지와 목적을 크게 훼손하는 행동들이라며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을 자신들 낯내기에 동원된 거수기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어린이날 행사에서만이라도 부모와 아이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의전행사를 생략하거나 아니면 간소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날 메인무대 앞에 ‘내빈석’이라는 구태적인 분별을 내세워 공석을 줄줄이 세워놓는 작태야말로 개선이라는 말을 떠나 반드시 버려야 할 의전이다.

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지역의 주요 단체원들도 의례적인 내빈들의 인사말을 수동적으로 들어야 했다.

말이 ‘시민들이 행사의 주인’이지, 전형적인 ‘객’이었다.

사실 정치인이 만사 제쳐놓고 행사에 참석하는 주된 이유를 정치인 본인도 알고 시민들도 안다.

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라고. 솔직히 말하자. ‘눈도장 찍기’와 ‘자기 과시’가 목적이라고 말이다.

이처럼 오산시에서 그동안 진행되는 각종 시 관련 행사에서 의전행사는 늘 개혁의 대상이었다.

행사를 진행하는 이들은 의전행사를 두고 나름대로 곤욕을 치르곤 했다.

초청하는 주최 측이나 초청 받은 내빈은 물론 객석의 일반인들도 시간적·경제적 낭비가 적지 않다. 이제 이런 구시대적인 권위주의 문화는 철폐되어야할 때다.

오산시가 이번 어린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 1주년을 기념하여 ‘아이들이 행복한 오산’ 만들기의 일환으로 다양한 공연 및 체험부스를 준비했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 목적의 행사가 분별없는 이들로 인해 의미 있는 행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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