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라돈’ 침대
[창룡문]‘라돈’ 침대
  • 경기신문
  • 승인 2018.05.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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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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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이 뇌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가져온다는 데는 반론이 없다. 문제는 수면의 질이다. 편안한 잠은, 깊은 잠에 빠지는 ‘서파(徐波)수면’과 꿈을 꾸는 ‘렘(Rem)수면’이 반복돼야 가능 하다는 게 의학계 정설이다. 그렇다면 수면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 물론 시간은 개인의 연령이나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학자들은 7시간의 수면이 가장 좋다고 한다. 얼마 전 미국 '내과학 학회지'최신호는 7시간 수면이 부족하면 체중이 불어난다는 조사결과를 실었다. 배고픔을 유발하는 호르몬 ‘그렐린’이 증가해서라고 한다. 아울러 수면시간이 당뇨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가. 우리 국민 30%가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하지 불안증후군, 기면증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스트레스, 과음, 과로, 과민 등이 일단 원인이라고 한다.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 등으로 인한 밝은 밤도 잠을 방해하는 요소다. WHO는 이로 인해 위궤양과 심혈관질환, 고혈압, 기억력 손상 등 심각한 문제점을 일으킨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수면장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불면증 치료 환자는 약 193만 명을 넘었다. 해마다 10%이상 증가한 추세다. 덕분에 수면 도움 관련 제품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침대다. 특히 인생의 3분의1일을 보내야 한다는 중요성에 숙면을 통해 건강을 치킨다는 의미가 더해져 시장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대진침대는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다. 한때 대형 창고 바닥에 12장의 매트리스를 깔고 8톤 무게의 코끼리가 7시간 47분 동안 매트리스를 휘젓고 다닌 일화를 TV 광고로 제작해 '소리 없이 강한 침대'라는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런데 이 제품에서 기준치를 뛰어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라돈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폐에 흡착돼 붕괴를 일으켜 장기적으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광고를 믿고 건강을 지키려다 낭패를 당한 소비자. 당국이 나서 철퇴를 내려야 한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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