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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가정의 달 학대당하는 노인에 관심을

지난 5월8일은 어버이날이었다. 부모님의 은혜를 꽃 한 송이로 어찌 갚을 수 있으랴만 자식들에게 카네이션을 받은 부모님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부모은중경’은 어버이의 은혜 10가지를 알려주고 있다. ▲아이를 배어 지키고 보호해 주신 은혜 ▲해산함에 이르러 고통을 받으신 은혜 ▲쓴 건 삼키고 단 건 뱉어서 먹여주신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누이신 은혜 ▲자식을 위해 모진 일 하신 은혜 ▲임종 때에도 자식 위해 근심하신 은혜 등이다. 그렇다. 어버이는 늙어서 임종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자식들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않는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자식이 아버지를 왼쪽 등에, 어머니를 오른쪽 등에 함께 업고서 수미산을 백천번 돌더라도 부모님의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그처럼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느라 늙어 힘이 없어지고 병든 노인들이 학대받고 있다. 자녀들이 부모나 시부모를 다른 지역에 버려두고 도망치거나 집안에 감금하고 지속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노인학대 유형으로는 폭행, 거주지 출입 통제, 협박이나 위협행위 등 신체적 학대가 많다. 또 신체가 불편한 노인의 생활을 방임하는 학대가 있고, 일부는 본인 스스로가 돌봄을 거부하는 ‘셀프방임’도 있다. 이 밖에도 전기한 것처럼 노인을 유기하거나, 경제적으로 착취하는 학대가 있다.

그런데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노인학대 가해자 대부분이 가족들이므로 피해노인들은 가족들을 생각해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신고된 건수보다는 실제로 발생한 노인학대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일 ‘2016 노인학대 현황보고서’를 발표했는데 2016년 한해 전국 29개 지역노인보호전문기관에 들어온 노인학대 신고 1만2천9건 중 사법기관 등에서 노인학대 사례로 판정 받은 건수는 35.6%인 4천280건이었다고 한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12.1%가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정서적 학대가 2천730건(40.1%), 신체적 학대(31.3%), 방임(11.4%) 등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3천93명(72.3%), 남성 1천187명(27.7%)으로 여성노인의 학대 피해자가 남성노인보다 월등히 많았다. 아무래도 여성노인이 남성노인보다 약자 입장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낳아서 길러주고 임종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식들을 위해 근심하는 늙은 부모들이 학대를 당하는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정부와 사회 모두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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