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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처럼 단단해지는 과정 담았다”

안 재 홍 조각가

 

2017 서울국제조각페스타 ‘대상’

겨울나무에서 희망 찾아낸 작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 투영

누군가에게 위안 됐으면 좋겠다”

한가람미술관서 20일까지 전시


“제 작업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보다 단단해지기 위한 과정을 작품으로 완성했고,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7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한 안재홍 작가의 작품은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면서 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 나무같기도 하다.

디테일을 생략하고 여백을 강조한 그의 작품은 묵직한 메시지가 느껴진다.

조각가이자 아내, 엄마인 안재홍 작가에게 작품은 자신의 삶이 투영된 결과물이었다.

안재홍 작가는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작가의 길을 걸었지만,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작가로서의 삶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힘든 육아를 버텨내며 힘들었을 당시 눈에 들어온 것이 겨울나무였다. 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푸른 싹을 틔우기 위해 차가운 바람과 매서운 날씨를 견뎌내는 겨울 나무에게서 내재된 강한 에너지를 느꼈고, 그 안에서 희망을 찾아낸 안재홍 작가는 이후 겨울 나무를 모티브로 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 작가는 동을 엮어 나뭇가지의 모양을 만들고, 사람의 실루엣을 완성한다.

또한 특별한 색을 칠하지 않고, 동이 부식되며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색을 유지한다.

안 작가는 “구체적인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되기보다는 거대한 하나의 형상을 통해 보는이에 따라 각자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다. 부식된 자연스러운 색을 강조한 것은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을 담아, 보다 깊은 울림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나무를 통해 자신을 찾기 시작한 안재홍 작가는 보다 단단해지고 작가로서의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작품에도 반영됐다.

“이 작업을 시작하며 어느새 마음에 위안을 받고 치유가 되기 시작했고, 보다 견고한 모습으로 작품이 완성됐다. 2년전부터는 밖으로 뻗어나간 나뭇가지를 표현하며 보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지난 20여년간 안재홍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은 작가 개인의 삶을 담고 있지만 우리의 삶과도 닮았다. 따라서 안 작가의 작품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고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안재홍 작가는 “제 작품을 어떤 의미를 가지고 감상하기 보다 자연스러운 색감과 흐름을 느끼며 마음의 편안함을 얻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재홍 작가의 조각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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