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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선거철 유흥가 불법 행위 단속 느슨해서야

6·13 지방선거가 24일밖에 남지 않았다. 각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런데 선거기간 중 지방정부 수장이 출마하느라 자리를 비우거나, 임기 말 누수현상으로 행정공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심한 일이다. 공직자들은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인데 누가 당선될지 눈치를 보거나, 윗사람이 없다고 업무를 게을리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하던 일을 묵묵히 계속하는 것이 참 공직자의 자세다.

선거철마다 빚어지는 현상이지만 도내 유흥가 일대에서 무질서한 상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본보 18일자 1면). ‘행정단속 사각지대’를 노리고 노골적인 불법호객행위와 함께 낯 뜨거운 불법음란전단지를 마구잡이로 배포하고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원시 인계동 일대와 수원역, 안양 일번가, 성남 분당 서현역, 화성 동탄신도시, 병점 중심상가 등에선 호객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수원시 인계동 일대는 일명 ‘박스’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음식점, 숙박업소, 유흥업소 등이 집중된 곳이다. 유흥업소 중에는 음란퇴폐업소들도 많다. 매년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 이른바 ‘삐끼’들의 극성스런 호객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박스 안에는 수원시청도 있다. 행정기관이 지척에 있음에도 버젓이 불법 음란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기간 중 행정기관의 임기 말 누수 현상에 더해 경찰 등 사정당국의 공권력도 선거범죄에 집중되고 있어 단속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다. 남성 호객꾼들 뿐 만 아니라 선정적인 옷차림의 유흥업소 여성종업원들이 거리에 나와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 아파트와 학원들이 밀집해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나다니지만 어두워지면 낯 뜨거운 차림의 여성들이 나타나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보는 이가 민망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불법 호객행위나 광고물 살포와 함께 SNS를 이용한 불법 영업도 성행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은밀하게 오피스텔이나 주택가로 스며들어 교묘한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유흥가 뿐만 아니라 온 도시가 성매매단지가 될지도 모른다.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치밀한 단속이 필요하다. 지방 선거는 중요하다. 지역의 앞날을 이끌 합당한 지도자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선거와는 별도로 시민생활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행위는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엄정하게 단속해야 한다. 그렇게 하라고 세금을 내고 공직자들의 월급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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