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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의 세계화와 18개국 자산관리사 모든 것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폭로 이슈
저자, 65차례 인터뷰… 8년 연구

 

2016년 세상을 놀라게 했던 파나마 페이퍼스 이후 2017년 말 ‘파라다이스 페이퍼스’가 폭로되면서 세금 회피 문제가 다시 한번 이슈화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232명의 한국인이 연루돼 있으며 현대상사, 효성, 한국가스공사 등 대기업과 공기업들이 언급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역외에 회사를 세우는 것이 이토록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배후에 그들을 돕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력이야말로 한번 형성된 불평등을 영속화하고 확대하는 전문가다.

‘국경 없는 자본’은 부자 뒤에서 자본의 국제적 이동을 돕고 관리하는 사람들, 즉 ‘자산관리사’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 브룩 해링턴은 자산관리사들의 세계와 그들의 활동을 연구하기 위해 직접 2년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18개국의 자산관리사들과 65차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산관리사만 8년에 걸쳐 연구했다.

저자는 1장과 2장에서 어떻게 자산관리가 직업으로서 자리를 잡았는지 그 역사부터, 자산관리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짚어본다.

3장에서는 자산관리사가 부자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경로와 메커니즘을 파헤치며, 4장에서는 어떤 전략과 기법을 통해 부자들과 그들의 돈을 보호하는지 밝힌다.

5장에서는 자산관리사가 하는 일이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음을 증명한다.

6장에서 자산관리사와 국가의 관계를 검토함으로써, 마지막 장에서 국가에 유리한 방향으로 자산관리사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핀다.

이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가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금 회피, 불평등 문제를 다룰 때 언론과 정부는 부자와 과세제도, 공공 정책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제도, 정치, 자본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산관리사’라는 환원할 수 없는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국경 없는 자본’은 이렇게 투명 인간이나 다름없던 사람들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며 독자가 이들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게 한다.

그리고 부자들이 정당한 몫의 세금을 내고 법규에 따르도록 하고 싶다면 부유한 개인이 아닌, 그들에게 봉사하는 대리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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