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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발걸음 무거운 문 대통령, 책임 막중하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어제 저녁 워싱턴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방미는 취임 후 이번이 3번째로, 두 정상의 회담은 5번째다. 22일 오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문 대통령은 이어 정오께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을 제외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한 뒤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다. 이번 단독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독회담이 장시간 소요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북한이 불만을 갖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에 대해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그 해법을 놓고 두 정상은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무기연기에 대해 남북 간 핫라인을 가동하지 않았으나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물을 가지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운전자론의 당사자로서 그만큼 문 대통령의 전략적 중재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진 건 사실이다.

나아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없는 한반도 실현을 확인’한 판문점 선언의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설명하고 남·북ㆍ미 간 조율방안을 매듭지어보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갈림길이 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다각도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대남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당초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공동의 목표로 확인했고 이는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근접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저런 이유로 트집을 잡으며 최근 태도를 돌변해 북미정상회담까지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지만 이같은 이면에는 중국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아무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모처럼 불어닥친 한반도의 평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한반도 운전자론의 중심인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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