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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지는 흉기… 아파트주민들 목숨위협 ‘날벼락’

어린이들 고층서 아령 등 던져
평택서 50대 어깨·갈비뼈 골절
벽돌에 차량 파손… 사망사건도
나이어려 법적 책임 물을수 없어
가정·학교 등서 예방교육 절실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떨어지는 아령에 50대 여성이 어깨와 갈리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데 이어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30㎝ 길이 식칼이 떨어지는 등 흉기 낙하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2일 경찰과 도내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평택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50대 여성이 누군가가 위에서 떨어뜨린 아령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아파트에 사는 7살 A양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경위를 조사 중이며, A양 가족들은 아파트 단지에 떨어진 아령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지난 20일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 단지에 30㎝ 길이 식칼이 떨어져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변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한 주민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 주민은 떨어진 칼을 발견한 뒤 아파트 위를 올려보니 누군가 창문을 닫았다고 경찰에 진술했고, 경찰은 아파트 단지 내 CCTV와 탐문수사를 통해 칼을 떨어트린 사람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고 있던 50대 여성이 위쪽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진 ‘캣맘 사망사건’이 발생하기도 했고, 캣맘 사망사건 이후에도 잊을만 하면 아파트에서 어린이들이 벽돌 등을 던지는 사고가 터졌다.

지난 5월에는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6살 난 어린이가 아파트 9층에서 던진 벽돌이 주차장 입구로 떨어져 다행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차된 차들이 파손됐다.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아파트에 생활하는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아기와 함께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도 불안한 생각에 위를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겼다”며 “아이들이라 책임도 물을 수 없고, 딱히 법적인 대책이 없다는 게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 처벌이 쉽지 않지만 위에서 떨어지는 물건은 굉장히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어 형사적으로 처벌법규가 무거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교육해야 한다”며 “부모 또는 학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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