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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하대까지 가세한 한진가 퇴진운동

지난 13일부터 인하대 총학생회동문협의회가 ‘한진그룹의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또 조양호 회장이 재단 이사장인 인하대의 직원들도 18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개최한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세 번째 집회에 참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일 방송된 KBS2 ‘추적60분’은 ‘갑질’의 대명사가 된 한진그룹 조양호 총수 일가의 비리와 비행을 공개해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질렀다. 조현아씨의 ‘땅콩회항’,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 이명희씨의 폭행, 외제품 밀반입 의혹 등 참 가지가지다.

조원태씨는 70대 할머니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었고, 교통법규 단속 경찰관을 치고 뺑소니 친 범죄경력이 있다. 2012년엔 인하대 운영 문제와 관련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에 폭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인하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다.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1998년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 그러나 학점이 기준에 미달돼 편입을 할 수 없었음에도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이 일로 관련 교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인하대는 입장발표를 통해 “조원태 사장이 부정 편입학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가 이 학교 재단의 이사로 있는 것이다.

장녀 조현아씨도 ‘땅콩회항’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 학교재단 이사였다. 그녀는 아버지의 고교 동기동창인 홍승용 당시 인하대 총장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고 굴욕감을 느낀 홍 총장이 사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러니까 아버지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 아들과 딸이 이사였던 것이다. 인하대 교수회는 2014년 12월 조원태 사장이 재단에서 물러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교수회는 “재단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으며 대학 재단 이사장의 직계 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어번엔 시민단체와 동문 등이 들고 일어났다. 8일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의 인하대 지배구조 청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갑질경영’은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똑같이 자행됐다며 ‘조 사장의 정석인하학원 이사직 사임과 한진그룹 관계자의 이사진 배제, 민주적 총장 선출’을 요구했다. 조 이사장의 결단으로 인천의 자랑인 인하대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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