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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지혜에 반하고 수원화성 매력에 취하고

유치원생부터 어르신까지 동행
아름다운 전경에 피곤함도 싹
구간구간 마다 이야기꽃 활짝
댄스 공연·행운권 추첨 등
환호·탄식 가득 채운 행사장
내년 기약하며 아쉬운 막

 

“선조들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수원화성을 거닐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수원화성의 매력에 취합니다”

경기신문 주최로 지난 26일 열린 ‘제14회 수원화성돌기’ 행사는 초여름 날씨에 내리쬐는 햇빛에 참가자들이 힘들어 하지 않을까 했던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참가자들은 더위를 잊은채 행사에 집중하며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출발시간인 10시를 앞두고 미리 모인 참가자들과 행사 진행요원들로 행궁광장은 오랜만에 가득 찼다.

특히 수원과 인근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은 북새통을 이루며 연신 이야기를 꽃을 피우며 웃고 떠드는 사이사이에는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유치원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함께했다.

식전행사에 참여해 몸을 푸는 학생들, 체험부스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 무대행사에 집중하는 노부부까지 여러 세대가 모인 행궁광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이윽고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이 사회자의 ‘출발’ 신호가 울려 퍼지자 힘차게 환호를 외치며 다 함께 첫 번째 관문인 성신사와 서장대로 향했다.

각계각층이 모인 대규모 무리가 순식간에 광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화성돌기 행사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 중 하나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는 가파른 경사로 많은 이들이 힘에 겨워하는 구간이지만 학생들은 각자 이야기꽃을 피우며 올라가고 가족과 노부부들은 손을 마주 잡고 올라 수원의 아름다운 전경을 눈에 담기 위해 서로를 토닥였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 도심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첫 관문으로, 팔달산 정상에 오른 이들은 따라 오르는 이들을 뒤로 한채 다음 관문인 장안문으로 향했다.

첫 코스와 달리 내리막과 평탄한 길이 주를 이루면서 장안문으로 빨리 가려는 학생들이 앞다퉈 달리는 등 뜨거운 햇빛은 상관없는 자신들만의 레이스를 즐기기 시작했다.

장안문을 지나 연무대, 봉화대를 거쳐 슬슬 화성돌기의 끝이 보이자 어른, 아이 할것 없이 저마다 행궁광장에 도착해, 행궁광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또 코스 곳곳에는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도를 맡았다.

분당에서 두 아이와 행사에 참가한 임현주(39·여)씨는 “행사 참가 전 수원화성행궁에 대해 아이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왔다”며 “전통이 담겨 있는 곳을 몸소 체험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댄스동아리 팀의 공연을 시작으로 행운권 추첨까지, 참가자들의 환호와 탄식으로 채워진 행사는 내년 제15회 수원화성돌기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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