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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K팝 새 역사 쓴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우리의 어깨를 또다시 으쓱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앨범인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해서다. 빌보드 200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앨범의 주간 인기순위를 매기는데 빌보드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 1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 ‘핫 100’에는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앨범이 1위에 오른 건 12년 만이라고 한다. 방탄소년단이 싸이에 이어 K팝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그래미 시상식인 ‘어메리컨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 2017’에서 공연을 펼쳐 우리의 사기를 높인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성, 퍼포먼스 능력, 외모 등 3박자를 다 갖춘 ‘토털 패키지 아티스트’로 꼽히기에 세계시장에서 통한다는 게 대중음악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의 음악은 젊은이의 고뇌, 번민 등 청춘의 보편적인 주제를 다뤄 팬층이 한국 등 아시아계뿐 아니라 흑인, 백인 등 전 세계 젊은이를 아우른다. 젊은층의 관심사를 음악으로 다루다 보니 세계의 젊은이들이 국적과 문화를 떠나 교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어 가사도 SNS를 통해 영어 등으로 실시간 번역돼 전 세계 팬들이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한다고 한다.방탄소년단의 성공은 K팝 등을 앞세운 한류가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대중음악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은 이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입증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싸이의 성공 사례와 다른 점은 SNS(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온 결실이라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기획사의 지원 없이 세계무대에 우뚝 서게 된 데는 이런 세계와의 소통노력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Army)’에 속하는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을 한국어로 ‘떼창’할 정도로 강한 유대감으로 유명하다.역대 정부는 그동안 ‘한류의 세계화’를 주창하며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또 댄스음악 위주의 아이돌 그룹을 앞세워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K팝의 해외 진출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우리에게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세계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져준다. 미국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토대로 국내와 해외로 무대를 넓혀가는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주목거리다. 정부와 대중문화계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에서 한류 세계화의 열쇠를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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