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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황청원

텅 빈 곳 수북하게 살아난 햇볕들 즐겁다

어디에서 왔는지 말없는 바람들 간지럽다

길게 잠들었던 나무들의 맑은 피돌기가 보인다

풀풀 말라있던 풀들이 젖은 채 꿈 깨듯 일어선다

얼음 풀린 호수 버리고 철새들도 어제쯤 떠났다

겨울 건너온 근심들이 이제야 비로소 안온하다

봄날 세상 덮는 아지랑이는 멀리서도 눈물겹다

 

 

‘근심’이 고요해진 자리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연의 풍경이다. 상처를 사람에게서 달래는 것은 잠시이고 자연에게서 치유를 받는 것이 오래간다. 이는 사람들이 욕망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욕망은 취했다고 해서 다 얻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하나의 욕망을 이루면 다음의 또 다른 욕망을 채우려고 해서 욕심이 생기고 욕심은 다툼과 갈등을 낳는다. 그래서 자연의 위로가 오래간다. 자연의 너그러움 덕분으로 사람이 감싸인다. 이는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어서 가능하다. 삼라만상 우주가 알고 보면 모두 자연이다.

/박수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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