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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차지하라’… 비장한 얼굴에 승강이 벌이기도

운동원들간 현수막 자리선점 신경전
걸었다 떼었다 반복하며 지치기도
후보 가족들 ‘화이팅’ 외치며 당선 기원

 

 

 

5월31일 0시 현수막 전쟁

“조금 더 위로. 아니 조금 아래로. 좋아요!”

지난달 31일 시민들이 뜸한 시간 거리에서는 누구보다 분주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6·13 지방선거 후보자와 운동원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전날 오후 10시부터 각 후보 측 운동원들은 자리 선점을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뒤 운동원들은 사다리차 등을 준비하면서 속속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향후 4년 간을 판가름하게 될 13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후보자들과 운동원들의 얼굴엔 비장함이 감돌고 있었다. 지지 후보들이 좀더 시민들의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현수막을 걸었다 떼었다를 반복하며 점점 지쳐가는 모습도 보였다.

자정이 지난 뒤에서야 헐레벌떡 나타난 일부 운동원들은 먼저 선점한 운동원들과의 승강이를 벌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수원시 성균관대학교역 앞은 선거 운동 개시전부터 현수막을 들고 있는 운동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열정을 가득 담은 얼굴의 운동원, 현수막에 부착위치에 불만스러운 표정의 일부 지지자, 가족의 당선을 바라며 “화이팅”을 외치는 딸이자 아들, 부인 등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이제까지의, 앞으로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그 뿐이었다.

게다가 4년에 한번 찾아오는 지방선거가 본격적 레이스를 시작하자 감격에 겨운 일부 지지자들은 현수막 한켠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후보자의 얼굴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다.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현수막을 들고 있던 한 운동원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맞춰 1분, 1초가 아까워 2시간 전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존 선거에서 현수막 명당으로 알려진 거리 곳곳에선 어느 누구할 것 없이 처절함으로 무장한 후보자들이 손과 발들이 컴컴한 밤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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