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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호국보훈의 달, 항일독립운동가를 기억하자

신흥무관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11년 6월10일 만주에 설립된, 독립군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다. 처음엔 ‘신흥강습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이는 항일비밀조직이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것이다. 이후 신흥중학교로 개칭했고 후에 신흥무관학교가 됐다.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은 이 나라의 해방을 위해 기꺼이 몸을 바쳤다. 이덕일이 지은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란 저서엔 1920년 일본군 1천200명을 사살한 청산리대첩에 이 학교 출신들이 대거 가담했다고 한다. 김좌진이 이끌던 북로군정서에는 사관양성소가 있었는데 신흥무관학교는 교관들을 파견했고 이들로부터 훈련을 받은 독립군들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서간도 지역의 무장독립군인 서로군정서와 임시정부 산하 광복군 간부로 신흥무관학교 출신들이 활약했다고 한다.

이처럼 신흥무관학교는 일제에 강탈당한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군사조직이 분명하다. 우리 군대의 효시라는 주장도 타당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까지 우리 군의 역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는 학교 설립 100주년이었던 2011년 처음으로 기념식을 준비하면서 육사에 개최를 요청했다. 그런데 육사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다. 기념사업회는 이 행사를 서대문형무소에서 열었다.

세월이 흘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역사가 제대로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자 육사는 4개월 후 육군의 초기 역사를 재조명하는 ‘독립군·광복군의 독립전쟁과 육군의 역사’라는 학술대회를 교내에서 개최했다.

그리고 올해 3월 항일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교내에 설치했다. 동으로 만든 이 흉상들은 우리 군 장병이 훈련으로 사용한 실탄의 탄피 300㎏을 녹여 만든 것으로 더욱 뜻이 깊었다. 육사는 기념사업회의 신흥무관학교 설립 107주년 기념식도 교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역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 경기도에도 만주 통화현 합니하(哈泥河)에 개교한 제2의 신흥무관학교인 양성중학교 교장으로서 독립군을 양성한 필동 임면수 선생이 활동한 바 있다. 호국보훈의 달, 항일독립운동가와 애국선열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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