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현역 프리미엄보다 강한 평화 바람 보수일색 서부권도 ‘통일 기대감’

인천시장‘전·현 정부 대리전 양상’ 유정복, 박남춘에 뒤져
정의 김응호 지지율, 바른미래 문병호 앞서 ‘유의미’
박, 50대까지 지지층 넓혀… 유, 고정 지지층 붕괴

 

 

 

남북 접경지역인 인천지역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6·13 지방선거 인천광역시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가 이같은 사실을 방증했다. 분단 고착화로 상징되는 박근혜 정부의 유정복 현 시장보다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두 배 가까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전·현 정부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평가속에 도출된 결과라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남북 접경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를 투표 당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지지 강도가 유 후보(81.7%)와 비슷해 유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 영향력이 ‘통일과 평화’라는 미래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치와 교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명 중 8명 꼴인 78.6%다.

박 후보는 이번 여론 조사 결과, 54.7%의 지지도를 얻어 26.3%를 얻는 데 그친 유 후보보다 28.4%p 앞섰다. 이는 ‘분단’이라는 과거의 프레임보다 ‘통일’이라는 미래의 희망을 선호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가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가 조금 앞선 지지율을 나타냈다는 것도 미래가 과거를 눌렀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4.6%와 4.0%로 0.6%p 차이지만 오래된 신보수를 어린 진보가 앞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인천시를 4개권역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눈여겨 볼 지점은 서구와 강화·옹진 등 서부권이다.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 때문에 보수 일색이었던 지역이 마음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전에서 종전’이 주는 경제적 효과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유 후보는 중부권(중·동·남구) 34.9%를 제외하고는 남부권(연수·남동구) 25.4%, 북부권(부평·계양구) 24.3%, 서부도서권 21.6% 등 20% 초중반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의 반공 프레임에 묻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상태라면 고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것이 변화된 유권자들의 판단이다.

연령대별로는 20~50대까지는 박 후보가, 60대 이상에선 유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획득했다. 박 후보가 50대까지 지지를 넓힌 것. 보수를 대변하는 유 후보의 고정 지지층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후보의 소속정당 및 정책과 공약 등을 보고 마음의 선택을 내린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후보자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6%가 소속정당을, 28.8%가 정책과 공약을 기준이라고 답한 것도 유념할 대목이다./양규원·최준석기자 ykw@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