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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내 침대도 라돈?”… 수원 측정기 대여 ‘불티’

市, 1천 원에 서비스 제공 나흘간 464명 신청
타 지자체서도 문의 쇄도… 해당부서 업무 마비

수원시가 최근 ‘라돈 침대 사태’와 관련해 시작한 ‘실내 라돈 측정기 대여서비스’에 나흘간 464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지난 1일부터 시청과 4개 구청에서 시민들이 1천 원을 내고 실내 라돈 측정기 1대를 이틀간 빌려 사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측정기 대여 기간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고, 긴급하게 측정기 2대를 추가 구매하는 등 시민들의 라돈 불안 해소에 나섰다.

일부 침대 제품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자 자신이 쓰고 있는 침대에서 라돈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측정기 대여 요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회원 수 20만명이 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내 ‘수원맘 모여라’ 카페에는 지난달 17일 라돈 침대 사태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며 라돈 측정기 구매 또는 대여를 문의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라돈 측정기 가격이 너무 비싸 구매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엄마들이 하루라도 측정기를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자신과 자녀들이 매일 자는 침대 매트리스에서 발암물질인 라돈 검출 소식에 거의 패닉상태에 빠진 엄마들은 라돈 측정기 확보에 혈안이 될 정도로 마음이 다급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도 라돈 측정기를 구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쳤고, 수원시는 실내 라돈 측정기 8대를 긴급 구매했으나 시민들에게 곧바로 빌려줄 수 없었다.

시가 팔달구선거관리위원회에 라돈 측정기 시민 무상 대여 가능성을 문의했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시가 유상대여는 가능한지 재차 문의하자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수원시 공유경제사이트에서 대여료 1천 원을 받고 이틀간 빌려주는 방법으로 대여서비스를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시청과 구청 해당 부서에는 하루 100여 건이 넘는 문의전화가 몰려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공무원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가 됐다.

또 수원시의 라돈 측정기 대여서비스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거법을 피해 시민에게 빌려줄 방법을 묻는 성남시, 서울시, 안양시, 인천시 등 전국 다른 지자체의 문의도 수원시에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시는 더욱 많은 시민이 라돈 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측정기 2대를 4일 추가로 구매했다.

시 관계자는 “대여 기간이 길다는 지적에 따라 측정기 대여 기간을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고 사용 후 신속히 반납해줄 것을 사용자에게 안내할 계획”이라면서 “라돈 측정기 공유서비스가 라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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