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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2018국제보자기포럼을 마치고

 

 

 

한국섬유예술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2년마다 열리는 2018국제보자기포럼(대표 이정희)이 한옥박람회와 함께 한국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다. 올해는 한국에서 외국작가로 구성된 1부 국제전과 9월에 한국작가로 구성된 2부 뉴욕전으로 나누어 개최한다.

보자기로 통칭되는 섬유예술을 전시뿐만 아니라 강연, 워크샵, 문화투어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국내외 섬유예술가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보자기의 영향을 받아 작업한 초대작가들이 개인전 부스 전시를 통해 작품 강연과 워크샵을 진행하여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나라별 문화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

포럼이 열릴 무렵 한국 보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님의 갑작스런 소천와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이영희 선생님의 부고는 한국섬유예술인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보자기가 걷는다’라는 제목으로 1부 세계의 보자기 서울로 오다전은 구미 섬유미술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보자기를 재해석한 작품들로, 6개의 개인전, 그룹전, 공동작업으로 구성되었다. 뉴욕섬유그룹 43인, 스위스그룹, 루마니아국립예술대학등 참가 작품들은 재미있는 작업이 많았다. 참여작가들도 실내장식가, 화가, 섬유미술가, 그래픽다자이너, 개념미술가등 다양했다. 재료에서도 종이, 비닐, 철망, 재활용, 구슬, 단추 등 섬유와 결합하여 기발하게 사용했다. 기법도 실로 그리기, 디지털프린트, 펠트, 혼합재료, 수제종이, 모래종이, 퀼팅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했다.

강연에서 여성문제를 주로 표현하는 뉴욕작가 레오니는 포럼 방문만 3번째로 필리핀 개인전에서 남북한 대사가 처음으로 자신의 전시회에서 만났는데 보자기라는 주제때문에 서로 이야기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한국섬유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2016수원국제보자기포럼에서 한국전통염색 워크샵을 듣고 친구가 된 영국에서 온 사라는 런던에서 40분 거리인 휴양도시 브라이턴에서 섬유학교를 한다. 영국인 특유의 시각에서 일상적인 풍경을 서정적인 조각보로 현대적 표현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마리스는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것처럼 작품 역시 밝고 경쾌하게 비치는 작업을 하였다. 파리에서 800명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보자기 강연을 하는 인기작가인 그녀의 질문은 명동에 차이나타운이 있냐는 것이다. 수많은 중국어는 중국 관광객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서울이 국제도시임을 절감하며 광장시장 방문을 무척 즐거워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핀란드에서 온 라이자는 북유럽인 답게 크고, 진지한 태도로 신뢰감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그녀가 표현하는 재료와 작품의 의미는 모시조각보의 특징인 비치는 모습처럼 자신의 마음과 영혼이 얇은 프라스틱천 위에 가는 실로 연결된 표현과 일치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외 일본의 요코는 깊은 색감의 보자기 표현을, 네덜란드의 마리엘은 퀼트에 보자기를 접목했다.

4일간 진행된 국제보자기포럼을 끝내고 연계 전시로 진행된 20주년 기념 초전 섬유·퀼트박물관 2018세계인의 퀼트·조각보 서울에 오다전을 개막했다. 대한민국 편물명장 1호로 얼마전 일본 문화복장학원에서 덕혜옹주의 유품을 반환시켜 은관문화훈장은 받은 88세 김순희 관장님의 섬유예술 사랑은 감동을 주었다. 잘 보관하라며 주신 낙선재 주소가 찍힌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가 1985에 개최한 조선왕조궁중복식 도록은 궁중에 있던 옷들로 그 당시의 색채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특히 통일되면 전시하려고 보관하고 있는 아름다운 북한신부와 웅장한 기상의 백두산 호랑이 등 북한 자수 10점은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나이를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고 있었다. 국제보자기포럼은 이제 한국섬유예술을 대표하는 국제적 행사로 자기매김 하였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각국의 작가들과 다시 만날 때는 더 많은 보자기 작품으로 서로 영향을 줄 것이라 믿으며 한국 섬유예술의 국제적 도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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