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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원조는 어디일까? 미국의 대표 음식으로 상징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독일이 원조다. 햄버거라는 이름은 미국인이 붙였지만 독일의 항구 도시 함부르크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명확해 진다. 햄버거는 독일로 입양된 음식이어서다. 몽골계 기마민족인 타타르족에 의해 14세기경 독일로 전해졌다는 사실만 보아도 그렇다. 타타르족은 대개 들소 고기를 날로 먹었다. 그들은 연한 고기를 먹을 요량으로 말안장 밑에 고기 조각을 넣고 다녔다.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는 동안 말안장과의 충격으로 고기는 부드럽게 다져졌다. 그렇게 해서 연해진 고기에 소금, 후춧가루, 양파즙 등의 양념을 쳐서 끼니를 대신하곤 했다.

이 음식은 헝가리 등 동유럽에 전해지면서 ‘타타르 스테이크’로 불렸다. 이어 함부르크 상인들에 의해 독일로 넘어가면서 ‘함부르크 스테이크’로 국적이 변경됐다. 그리고 별미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19세기 초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후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빵 사이에 고기 등을 채운 햄버거(Hamburger)라는 이름으로 선을 보임으로써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이것이 진화해 오늘날의 햄버거가 됐다.

햄버거 하면 맥도날드를 빼놓을 수 없다. 맥도날드 형제는 1949년 캘리포니아의 샌버너디노에 식당을 열면서 주요 메뉴 가운데 하나로 햄버거를 선보인 후 전 세계에 맥도날드 왕국을 세워서다.

유명세는 맥도날드와 관련된 지수와 이론도 만들었다. 전 세계 각국에서 팔리는 맥도날드 빅맥의 값을 알면 물가 및 구매력을 예측할 수 있다는 ‘빅맥 지수’와 ‘맥도널드가 들어간 국가 간에는 전쟁이 없다’는 ‘골든 아치 이론’이 그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선 정확성과 신뢰도가 떨어졌지만. 최근 맥도날드의 평양 진출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일 북·미간 ‘세기의 담판’ 장에 등장할 햄버거가 연일 화제다. 과연 북·미간 평화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기록되고 골든 아치 이론이 재 증명 될지 기대를 모으면서.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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