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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만2천명 조기사망, 미세먼지 대처 필요

그동안 여러 차례 본란을 통해 초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초미세먼지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7일 초미세먼지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내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한해 1만2천 명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홍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최신 세계보건기구(WHO) 방식을 적용해 전국 권역별 사망자를 산출했다. 2015년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 연령과 특정사망률 등을 토대로 한 조사 결과 연평균 24.4㎍/㎥ 초미세먼지에 노출돼 한해 1만1천924명이 조기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쉽게 말하자면 2015년 한 해 동안 사망한 국민들 중에서 1만 2천명 가까운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일찍 죽음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2015년은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권고기준인 10㎍/㎥를 두 배 이상 상회했던 해였다. 그동안 막연하게 미세먼지가 폐에 나쁠 것이란 정도로 생각해온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2015년 이후 점점 미세먼지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어 현재 기준의 연구결과는 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미세먼지가 원인이 되어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한 질병은 폐질환이 가장 많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절반에 가까운 5천646명(47.3%)이었고, 심장질환이 3천303명으로 뒤를 이었다. 폐암은 2천338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637명이었다. 홍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먼지가 작으니까 폐를 뚫고 혈관에 들어가게 되고, 이런 먼지들은 사실상 화학물질이어서 염증을 일으킨다”면서 혈류의 속도도 떨어지고 혈구들이 뭉쳐서 작은 혈관을 막게 돼 우리가 풍이라고 알고 있는 뇌졸중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평균 초미세먼지농도(24.4㎍/㎥)를 권고치 수준으로 낮추면 조기 사망자 10명중 7명(8539명)이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우리는 1년 365일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날이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경제도 생각해야겠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초미세먼지 대책이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미세먼지의 상당량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중국과의 협력관계도 중요하지만 국내 발생 미세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미세먼지와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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