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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전 투표율, 선거 결과는?

 

이번 지방선거 사전 투표율은 20.1%였다. 지난 지방선거 사전 투표율이 13.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지난번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지난 대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사전 투표율은 26.06%였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이었다. 그런데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2%였다.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실시된 1987년 13대 대선 이후의 대선 평균 투표율이 76.94%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9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거의 대선 평균 투표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19대 대선을 놓고 본다면, 사전 투표율이 높다하더라도 최종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등식은 잘 성립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사전 투표라는 것은 유권자들의 투표 편의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전 투표에 참여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아주 높은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유권자들의 경우에는 사전투표제도가 있는 것은 알아도 사전투표일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당의 당원들이라든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특수한 현상인 정치인 팬클럽에 가입한 사람들처럼, 정치에 관심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사전 투표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즉, 사전 투표에 참가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사전 투표제가 없더라도 투표에는 꼭 참가했을 유권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 투표율이 높다하더라도 최종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는 예측하기 힘든 것이다. 어차피 투표할 사람들이 미리 투표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는 성립한다. 즉, 사전 투표율이 낮을 경우, 최종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계층마저도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서 최종 투표율과 사전 투표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투표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모든 선거에서 정당 조직은 중요하다. 그런데 투표율이 낮을 경우에는 정당 조직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다. 선거에서의 정당 조직의 활동을 상수로 놓고 본다면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일반 유권자들의 참여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당 조직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지만, 반대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거에 대한 정당 조직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표율이 낮을 경우 정당 조직 간의 싸움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현재 특정 지역의 권력을 갖고 있는 정당의 지역조직이, 그 지역에서 권력을 갖고 있지 않은 정당의 지역조직에 비해 활성화됐을 확률이 높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에는 현재의 지방 권력 구도가 선거 결과에 상당부분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선거 바로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큰 이슈가 작은 이슈를 잡아먹는다는 ‘이슈의 법칙’에 의거해서 생각해 보면, 이번 지방선거는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투표율이 지방선거 평균 투표율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선거의 결과는 각종 여론조사가 예측하는 바와 같은 일방적인 게임은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더욱 흥미를 끄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모든 선거는 막판에서는 51대 49의 싸움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역시 재미있는 선거가 될 확률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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