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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의 통큰 결단을 기대한다

마침내 역사적인 날이 밝았다. 한국전쟁의 당사국으로서 분단 이후 70년 가까이 오랜 세월동안 적대관계를 유지해왔던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만난다는 자체가 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두 사람에게 찾아온 모처럼의 기회를 놓쳐서도 안 된다. 이틀 전 이미 싱가포르에 도착한 두 사람의 지도자에게 온 세계의 시선이 싱가포르에서 대좌할 두 지도자에게 온통 쏠려 있다. 북한 핵무기 개발이 중단되고 완전한 폐기를 이룸으로써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만남이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열린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지막 ‘밀고 당기기’도 이미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싱가포르 리츠칼튼 호텔에서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11시55분까지 1시간55분 가량의 실무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등 정상회담 합의문의 핵심 의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북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할 합의문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그 대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을 같이 요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합의문 초안에 포함됐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아무튼 북미의 두 정상이 오늘은 기필코 합의를 끌어내기를 촉구한다. 양쪽의 통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기의 만남이 자칫 수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은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수준의 핵 개발 동결과 폐기를 반드시 약속해야 한다. 미국은 또한 북한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개발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정상국가가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경제협력과 개방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도 미국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에서 비핵화에 대한 실천적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리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잘 되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는 것도 현실화되면 더욱 좋다. 이번 회담은 특히 진정성이 중요하다. 잠시 후면 양국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의사를 실제로 가졌는지 드러날 것이다. 두 사람의 통큰 합의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을 순조롭게 출발하기 바란다. 또 두 정상의 합의 수준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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