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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민원 김포 주민들, 시장 감금사태… “경찰 미온대처 탓” 눈총

하성면 마조리 주민, 시청 점거 한달여 동안 시정마비
시장실 복도 점거당시 출동 기동대 아무 조치없이 철수
어제 또 유영록 시장 갇혀… 현장 목격 시민들 ‘분통’

 

 

 

김포시 하성면 마조리 한 민간 납골시설의 최종 불허처분에 따른 공유수면 원상복구 행정대집행과 관련, 반발하는 일부 주민들에 의해 유영록 시장이 시장실에 갇히는 ‘사실상 감금’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이들 주민들은 집단민원을 내세워 시청 점거와 부시장, 국·과장 등 시청 직원들을 감금하고 위력을 행사하는 등 한달여간 시정 마비사태를 초래했지만, 경찰의 수동적인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1일 김포시와 김포경찰서,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달 8일 마조리 주민들이 행정대집행 조치를 시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부시장과 건설과장을 감금하며 마찰이 시작됐다.

특히 이튿날 마조리 현장에서 행정대집행이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폭력으로 공무원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저녁 A과장이 퇴근을 저지당하는가 하면 담당국장 등이 사무실에서 5시간여 감금당하는 충격으로 지병이 악화돼 실신했고, 급기야 해당 A과장의 부인이 현장에 찾아와 시위주민들에게 항의한 끝에 풀려나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 4일 청사 출입문을 차단, 진입을 시도하는 주민들과 몸싸움이 빚어졌고, 결국 후문을 뚫고 청사에 진입한 주민들에 의해 시장실 복도가 점거당하는 등 시와 주민간 충돌이 이어졌다.

이후 시는 퇴거명령권을 발동, 위급상황을 김포경찰서에 통보해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중대병력의 기동대까지 출동하고도 아무 조치 없이 철수했다.

또 11일에도 유 시장이 주민들에 의해 갇힌 채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사실상의 감금상태에 놓이면서 경찰의 태도가 시민들의 눈총을 샀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 A씨(54)는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지만 사람을 감금하고 다치게 하는데 경찰은 무얼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고, 경찰에 몸담았었다는 주민 B씨(62)도 “당연히 경찰이 현장에 출동, 주동자를 현행범으로 조치해야 함에도 구경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확고한 지휘관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고령의 주민들이 시의 행정을 항의하는 상황이고, 시는 어떻게든 민원을 해결하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적극 개입하기 어려웠다”며 “기존에는 경찰력을 동원해 충돌을 막았지만, 최근 사후 고발에 따른 사법조치로 대응방침이 바뀐 것도 영향이 있다. (시측에서) 고발 등 처벌의사를 표하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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