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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날, 투표 포기하면 민주시민이 아니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6·13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지난 자정까지 치열했던 선거운동을 마치고 투표일을 맞이했다. 유권자들도 그동안 장시간 고민했으리라 믿지만 이제 결단할 시간이 됐다. 지난 사전투표에서 20%대의 높은 투표율을 보여 오늘 투표율도 기대가 되지만 역대 지방선거에서의 투표율은 50%대를 밑도는 수치를 보이면서 점점 낮아지는 게 걱정이다. 대선과 총선에 비해 주민들이 지방선거만 유독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투표율 집계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막판에 정책보다는 개인사나 인신공격 등에 휘말려 투표장을 외면할지 더욱 걱정스럽다.

그러나 선거를 외면하면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행위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치인을 비난하고 정치를 외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산다고 한다. 아웃사이드에서 바라만 보지 않고 직접 투표장에 나가 표로 심판해야 한다. 혹시 찍을 후보가 마땅지 않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지방선거를 외면하면 지방자치를 외면하는 것이다. 지방분권과 지역발전을 갈망하면서 지방자치를 무시한다면 이는 우리들의 앞으로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또 국가예산 낭비에 일조하는 일이다. 선거공보와 투표용지 그리고 선거관리비용으로 수 천 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 후보자들이 선거기간 동안 사용한 선거경비도 일정수준의 득표를 하면 국가에서 보전해준다. 심지어 문자메시지 비용까지 지원하는 마당에 기권하면 국민세금이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과 다름없다. 지역 살림을 맡을 지역 일꾼을 꼼꼼하게 살펴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눈에 번쩍 띄는 이슈가 없다고 외면할 필요도 없다. 각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 중에 실현가능성이 있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과제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우리들의 소중한 한 표는 앞으로의 정치지형도와 지역 사회의 앞날을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투표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의무이자 권리라는 것이다. 정치가 유권자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한탄만 한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찍을 사람이 없다고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선택이다. 그럴수록 표로 심판하고 민의를 나타내 보여주어야 한다. 나아가서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그동안 지적돼왔고 나타났던 지방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을 요구하는 계기도 돼야 한다. 투표장에 반드시 나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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