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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단상]함께 하여 즐거운 합창

 

 

 

 

 

합창은 다양한 음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소리를 내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즐겁고 신나는 활동이다. 물론 고도의 집중력과 협력이 요구되어 어렵기도 하다. 합창을 위해서는 합창단원, 반주자, 지휘자가 있어야 하고 각자의 역할과 임무가 주어진다. 또한 합창단원은 음의 높낮이에 따라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의 파트로 구분된다.

지휘자는 각 파트의 소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이끌어내는 종합예술인이어야 한다. 각 파트의 음색을 파악하여 조율하여야 하고 각 단원의 목소리의 특징을 알고 개인별 지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항상 지휘자는 단원과 함께(with) 하여야 한다. 단원이 있는 곳에서 같이 먹고 같이 호흡하여야 한다. 또한 반주자의 역할은 합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휘자와 합창단의 성격과 수준에 맞는 반주를 하여야 한다.

합창단원들은 자기의 파트에 적합한 소리를 내어야 하며 너무 과하거나 너무 미흡하지 않도록 조화를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파트에 적합한 노래를 부르되 전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타인을 배려하고 자기를 자제하고 희생하는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합창은 전체를 위해 집중하고 교감하며 상호 소통하는 역동적인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합창을 “따로 또 같이 조화롭게”라는 말을 써 표현하고 싶다.

한편, 독창이 자신의 개별적 특징을 살려 자신만의 목소리로 혼자 부르는 것이지만 합창은 아름다운 화음을 목표로 하여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는 적합한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함으로써 ‘함께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독창은 고고하고 청아한 깊이의 노래라고 한다면 같이 화음을 맞추어 내는 합창은 목소리의 조합으로 아름다우면서 장중하기 때문에 깊은 감동을 오랫동안 받는 것 같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은 전체의 조화를 위해 각 개인이 노력하는 합창을 닮은 것 같다. 인간은 합창단과 같이 사회를 구성하고 행복의 추구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때론 경쟁하지만 타인을 배려함으로써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성장함으로써 즐겁고 행복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질서와 규칙이 존재하고 이 규칙이 적절하고 조화롭게 적용될 때 사회의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합창에서도 일정한 질서와 규칙에 따라 업무와 역할이 주어있고 각자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하였을 때 아름다운 노래가 된다.

오늘은 합창에서 지휘자격인 리더를 뽑는 날이다. 지휘자가 ‘합창단원과 함께’ 하듯이 ‘시민을 위하여’ 라는 무엇을 제공하겠다는 약속보다는 합창단원의 목소리를 한 목소리로 승화시키는 지휘자와 같이 ‘시민과 함께’, ‘시민 삶속에서 같이하는’ 정직하고 올곧은 지휘자라 필요하다. 리더의 자리는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런 자리이며 리더는 시민에게 봉사하고 같이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어야 한다. 시민과 함께(with the people) 같이 하는 리더가 간절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새삼 다가온다.

우리와 같이 함께 고민하고 우리와 항상 같이하는 우리의 진정한 돌쇠는 어디에 있는지? 오늘은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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