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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소현령(蕭縣令)이라는 사람이 고을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선인 부구옹(浮丘翁)에게 물었다. 그러자 청렴할 염(廉) 자 세 개를 써주며 재물·여색·직위에 적용하라고 했다. 이에 소현령이 다른 방법을 묻자 염자 세개를 더 써주며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염은 밝음을 낳기 때문에 정(情)을 숨기지 못하고, 염은 위엄을 낳기때문에 백성들이 명을 따를 것이고, 염은 강직함이니 상관이 가벼이 보지 못할 것이다.”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할 때 인용되는 고사성어 육자염결(六字廉訣)이다

다산 정약용은 친구의 아들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써준 증언(爲靈巖郡守李鍾英贈言)에서 ‘육자염결’을 인용했다. 다산은 이종영이 영암군수를 마치고 부령도호부사로 부임할 때는 목민관이 두려워해야 할 네 가지를 덧붙였다. 백성과 하늘, 중앙 부서와 조정을 꼽고 그중에서도 목민관이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백성이라고 했다.

다산은 “청렴은 수령의 본무로, 모든 선한 일의 근원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라며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가 지나는 곳은 산과 물과 돌멩이까지도 맑은 빛을 입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벼슬살이 하는 이에게 비결이 되는 세 글자가 있으니 청(淸.맑음)과 신(愼.삼가는 것),그리고 근(勤.부지런함)이다” “수행원은 줄이고 안색은 온화하게 하며 백성들을 찾아가 의논하면 기뻐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리라” “뇌물을 주고 받음에 누군들 비밀스럽게 하지 않겠느냐마는 한밤중의 소행이 아침이면 이미 소문이 퍼진다” 목민심서(牧民心書) 율기(律己)편에 나오는 글이다. 그러면서 “나라 재산을 자기 재산 아끼듯 해야 어진수령이다.” “없는 것을 퍼주겠다는 허세보다 (백성에게) 빼앗지 않는 것이 낫다.”라는 덧붙임도 잊지 않았다.

목민심서 이전(吏典)편에선 다음과 같은 경계의 말도 했다.“수령이 재물을 좋아하면 아전은 반드시 그로써 유혹할 것이다.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체 술술 결재하는건 아전의 계략에 떨어진 탓이다.” 200여년전 다산의 가르침을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4028명 모두가 공직의 지침으로 삼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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