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사의 시선]정치인의 직업의식
[강박사의 시선]정치인의 직업의식
  • 경기신문
  • 승인 2018.06.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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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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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의경영학 박사㈔가치향상경영연구소장
강준의경영학 박사㈔가치향상경영연구소장

직업의식(職業意識)은 각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특유한 태도나 도덕관, 가치관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서 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더불어 자부심, 자긍심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사용된다.

아주 오래전 미국의 센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 위에서 한 시민의 자살하는 순간의 모습이 사진기자의 촬영에 의해 신문에 보도되었다. 그 사진을 촬영한 기자는 며칠 동안을 그 다리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에 뛰어내리는 순간을 촬영하였다고 한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의 의견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자살하려는 사람을 보면서도 방조했다는 비윤리적 행태에 대한 비난이고 또 다른 반응은 기자의 직업의식의 투철함에 대한 의견이었다.

그런데 사진은 그해의 언론 최고 사진상을 수여함으로써 평가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생명 경시를 방조한 사진기자의 비 인간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적 의견보다 그해 언론 사진의 최고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통해 기자의 직업의식에 대한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 여겨진다.

인간성과 사회성이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직업의식에 대한 가치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시민의 자살 순간이 담긴 사진이 그 당시 우연히 다리를 지나던 시민에 의해 촬영된 사진이었다면 자살 방조의 도덕적인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단면을 촬영하고 표현하여 알리는 사진기자의 직업관에 의한 사진은 그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며칠을 기다리던 그의 직업의식과 더불어 대단한 열정으로 표면화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사람의 직업관 직업의식은 일생 동안 행동의 가치척도와 삶의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여겨진다.

직업이란 단어는 마틴 루터가 성서 번역시 처음 번역한 단어로서 원래 부르다 (rufen)의 동사를 명사화한 단어로 적합한 영어로 번역하면 calling, 우리말로 표현했을 때 소명(召命)을 뜻한다. 직업이라는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받은 사명감, 즉 소명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요즘은 우리 사회의 직업에 대한 감정이 소명이나 직업의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직업의식보다는 그저 생계의 수단으로 여기고 직업에 대한 가치 또한 보상받는 댓가에 기인하여 자기의 존재가치를 생각하고 있기에 책임의식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반적 직업의식에 버금가는 정치인의 소명 의식은 대단히 중요하다.

정치가는 민주주의의 틀 속에서 갑론을박을 해야 한다. 정치는 사회집단들이 권력을 획득하고 분배하는 과정이니 세속적인 사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베버는 이런 현실 속에서 활동해야 하는 정치가의 자질로 세 가지를 들었다.

열정 또는 대의에 대한 헌신, 책임의식에 입각한 행동, 사태를 냉철하게 분석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다. 자신의 권력 추구가 대의에 헌신하지 않고 자신의 허영심과 자아도취에 빠져 책임의식과 균형감각을 상실했을 때 정치가의 타락이 발생한다고 설파했다.

정치가는 무엇보다도 좋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6·13 지방 선거가 끝이 났다. 유권자에 의해 선택된 후보자들은 각양의 직임에 따라 4년의 임기동안 일을 하게 된다. 선거홍보물에 적었던 스스로의 역할에 따른 봉사와 헌신 그리고 섬김에 대한 자기 발표가 헛구호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임기가 보장된 정치인의 역할에 소명의 직업의식을 기대하는 것은 억지가 아니다.

베버가 말했듯이 국가의 물리력은 악마적 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정치를 위해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에 기생하는 것이다. 4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후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종류의 정치가로 어떤 소명의식을 지니고 주어진 역할을 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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