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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교육혁신 외길… 정의는 행복교육의 시작”

성헌高 새내기 교사생활 시작
평교사협의회 조직 정상화 투쟁
학부모 징계철회 투쟁 승리 이끌어
민주화·참교육 실천 교육운동가
2003·2005년 전교조 지부장 역임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 신의”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도 성 훈, 그가 걸어온 길

도성훈(都成勳) 인천교육감 당선자는 1960년 12월 10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 석천리 작은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산골 마을에서 아버지 도화균(작고)과 어머니 장복희(작고)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도 당선자는 궁핍한 산골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원도 철암의 주물공장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부모와 떨어져 어린 시절 할아버지 도성기씨와 할머니 안한나씨 손에서 자랐다.

이후 가족이 강원도 철암에서 부평으로 옮겨 정착하게 되면서 10살 때 부평남초등학교로 전학해 부평동중학교, 부평고등학교에 다녔고 줄곧 부평에서 자랐다.

그는 서슬 퍼런 박정희 군사독재 시기였던 1979년 중앙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해 10월 박정희의 죽음으로 촉발된 민주화 운동이 전국에서 분출됐고 대학 시위도 빈번해졌다.

시위 학생들이 사복경찰에 얻어맞으며 잡혀가는 모습을 멀찍이 바라보던 소심한 학생이었던 그는 군부독재 종식과 민주화의 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높던 시기 2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학교에 복학해 1985년 2월 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뒤 강화도 출신으로 영등포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인숙씨를 운명처럼 만나 85년 7월 약혼을 하고 그 이듬해 1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1985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그해 3월 성헌고(현 인제고)에서 새내기 교사생활을 시작했으나, 재단 비리와 파행적인 학교운영에 맞서 평교사협의회를 조직해 초대 회장을 맡아 학교 정상화 투쟁을 벌였다. 평교사협의회의 요구가 수용되는 데 앞장섰다.

이 때 의문의 도난사건을 빌미로 시작된 탄압에 맞서 학교민주화투쟁을 주도하다 파면돼 성헌고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들과 함께 징계 철회 투쟁을 벌었고 농성 23일만에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후 1989년 6월 10일 인천대 대학원 강당에서 교사 800여명이 모여 전교조 인천지부 결성을 주도했고, 전교조 가입 활동 등을 이유로 1989년 8월 1일 해직당했다. 해직교사 시절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과 수석부지부장, 국공립중등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해직자 복직 투쟁을 전개했다.

전교조 합법화 방침에 따라 1994년 4월 복직해 관교중, 인천여공고에서 교사생활을 한 뒤 1999년부터 1년 반 동안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도 당선자는 교사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33년간 교육현장에서 외길을 걸어왔다.

85년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교사로 학교 민주화와 교육민주화, 참교육 실천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한 교육운동가이기도 하다.

또한 민주노조 운동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의 노동자 서민들의 아픔과 늘 함께하고 연대했다.

특히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장 선거에 당선되면서 11대, 12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지부장 임기를 마치고 부개고를 거쳐 2012년부터 동인천고에서 재직하다 2016년 인천형 혁신학교 행복배움학교 동암중의 교장으로 취임해 학교 혁신에 앞장서 왔다.

그는 올해 3월12일 인천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와 5만여 시민참여단에 의해 민주진보 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인천교육의 현재적 과제의 해결은 물론이고 미래를 설계하고 바꿀 수 있는 실력 있는 인물로 평판을 받아 왔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그는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의 교장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마을주민이 한 마음으로 소통하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전형을 만들었다.

‘행복해야 교육이며 교육에서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행복 교육의 시작’이란 교육철학을 가슴에 품고 있는 그는 평소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신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해 왔다.

“살아가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신의’다.”

그는 “정의는 혼자 세울 수도 나아갈 수도 없다. 함께, 더불어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신의’다. 정의를 향한 굳건한 연대의 마음, 그게 ‘신의’다. ‘신의’는 교육현장 곳곳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과 단단하게 맺어질 약속의 바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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