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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시대 남북교류 중심에 수원시 우뚝

 

 

 

수원형 남북교류사업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지난 2015년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경기도 내 남북교류협력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는 파주~개성~평양을 잇는 산업벨트와 유라시아 대륙루트를 향한 인적, 물적 교류의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지난 평창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계기로 남북교류 중심에 선 수원시는 물론

성남, 고양, 부천, 김포, 안성, 파주, 연천 등 도내 8개 지방 정부가 남북교류 관련 조례를 운영하며

관련 사업 추진을 구상 중이어서 본격적인 남북교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성남시는 평양시 은정첨단기술개발구와 판교를 묶은 ‘남북디지털밸리’ 조성 방안을 모색중이며

부천은 2011년부터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해 이미 1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한 상태다.

지자체 차원에서 가장 속도를 내고 있어 타 지자체의 문의와 협조가 잇따르는 수원시의 남북교류사업을 조명해본다. - 편집자 주

물꼬 터진 남북교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수원 ‘신의 한 수’ 평가

민간교류 새로운 場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
北 참가 여부 최대 관심사

‘세계화장실 메카’ 답게
‘수원·개성 합작 화장실’
세상에 등장 여부 이목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1월 전세계적인 관심이 평창이 아닌 수원에 몰렸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함께 온통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역사적인 ‘단일팀’으로 ‘여자 아이스하키’가 결정됐지만 여전했던 걱정을 한 방에 날려주는 통쾌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국내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온갖 어려움과 악조건 속에서도 결국 ‘단일팀의 신화’를 이뤄냈지만, 이후 반짝 화젯거리로 그치다 소멸되는 것이 아닌 민족사적으로도 특별하고 소중한 결실을 이어나가겠다는 수원시의 어려운 결정에 환호와 성원이 이어졌다. ‘스포츠메카 수원시’의 창단 소식은 시 안팎에서도 찬반을 불렀지만, 연이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은 물론 고위급 회담 등도 꼬리를 물면서 향후 남북교류의 청신호를 보여주는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이후 125만 수원시민은 물론 7천만 겨례가 수원과 평양 또는 수원과 개성을 오가며 연례 행사처럼 열리게 될 ‘수평전’을 직접 관람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장 내년 5월 수원에서 개최 예정인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북한청소년들의 참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수원시는 수원시유스호스텔에 북한청소년 30명을 초청해 실질적인 남북청소년간 교류 및 수련활동 등의 진행을 추진 중이어서 성사 시 민간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란 기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보다 앞서 수원시 관계자들이 자매결연을 추진 중인 개성시를 찾게 될 수도 있다. 바로 ‘세계화장실의 메카’인 수원시가 세계화장실협회와 함께 개성시 내 ‘화장실 선진화 설치사업 교류’를 추진 중이다. 특히 ‘수원시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수상작’을 참조한 화장실 조성이 현실화되고, ‘환경수도 수원’의 중수도·우수집수 시설, 태양열 판넬, 물절약 변기, 물안쓰는 소변기 등이 집약된 ‘수원·개성 합작 화장실’이 세상에 선보일까 관심이다.

수원시가 지방정부 수준을 넘어 전세계의 관심을 받는 국가적 수준의 남북교류의 핵심 당사자로 떠오르기까지는 오랜 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있다. 우선 수원시는 염태영 시장이 취임한 지난 2010년 남북교류의 근거가 되는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 제정 준비에 들어가 이듬해인 2011년 9월 공포하고, 본격적인 남북교류협력에 나섰다. 그러나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간 극한 대립 속에 사실상 보류된 수원시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지난해 1월 염태영 시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은 ‘수원시 남북교류위원회’가 본격 출범하며 몸풀기에 들어갔다. 수원시 남북교류위원회는 통일·종교·문화·예술·스포츠·여성·청년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13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시민의 의견 구하기에 나선데 이어 같은해 5월에는 ‘수원시 남북교류협력 준비 토론회’를 열어 효율적인 남북교류협력사업 전개 방안을 논의했다. 그해 7월에는 홍사준 시 기획조정실장과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사무국장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실무기획단’을 구성했다.

 

 

 

 

▲평화통일(인식개선) ▲인도적 지원 ▲문화·예술·체육 ▲보건의료 등 네 분야에 걸친 위원회의 중장기 로드맵 구상과 의결사항 집행을 실무기획단이 맡게 되면서 수원시의 남북교류협력사업도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실무기획단 구성 한달여 뒤인 2017년 8월 23일 개최된 ‘2017 수원시 남북교류협력 정책세미나’에 이어 그해 9월 남북교류협력 전문가와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 등이 참여한 ‘수원형 남북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학술연구 용역’이 시작돼 2018~2019년(1단계) 협력사업·도시 선정, 2020~2023년(2단계) 수원시와 북한협력도시 간 신뢰 형성, 2024~2027년(3단계) 문화·경제교류를 통한 도시 간 교류협력 등 10년간 3단계 진행방향이 제시됐다.

꼼꼼한 준비기를 거친 수원시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올해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평화’ 기류 속에 전격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단일팀 핵심도시’를 시작으로 쏟아지는 관심속에 급물살을 탔다.

수원시는 올해 ▲남북교류협력 시민공감 교육 ▲평화통일 체험학습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육 ▲수원시민 통일한마당 등을 추진한다. 우선 ‘남북교류협력 시민공감교육’은 4개 구청에서 열리고, ‘평화통일 체험학습’은 6~12월 DMZ 접경지역에서 초중고생, 청소년단체,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찾아가는 평화통일 교육’(6~12월)은 초·중·고교 방문교육과 시민사회단체·모임 방문교육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교류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해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전담 공무원(임기제)을 채용, 남북교류사업을 본궤도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3일전인 4월 24일 염태영 시장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체제를 경험하게 될 것이며, 남북 화해·협력에 이바지하기 위해 남북 지방정부 간 교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수원시와 개성시는 전통과 역사에서 유사점이 있기 때문에 문화체육 교류, 환경협력, 문화재 복원기술 공유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성시와 교류협력 추진을 공식 제안했다.

시장의 공식 제안 이후 북한 개성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실제 수원시와 개성시는 ‘상인의 DNA가 있는 도시’(개성 송상, 수원 유상), ‘세계문화유산 등재 도시’, ‘성곽의 도시’, ‘유수부가 있었던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원시는 이후 ‘수원·개성 유사성 관련 학자 학술대회’, ‘개성지역 종합개발계획 협약’ 등 ‘수원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 평화의 메신저로 활약한 단일팀의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시는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했다”면서 “우리 시와 시민사회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해야 한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평화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부터 ‘수원형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준비해온 수원시가 비슷한 점을 지닌 개성시와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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