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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국제교육센터 리모델링… 책 테마 복합 문화공간 재탄생

다양한 방법 책읽기·작가엔 글쓰기공간 문화예술창작촌 지원
시민 평생교육관, 즐기는 삶·제3의 인생 준비 플랫폼 역할
日 그림책 역사 ‘이와자키展’… 수채화기법 직접 체험도

 

 

 

■ 세 사람을 키우는 군포책마을(BOOKVILLAGE)

지난 5월 수리산 끝자락에 새롭게 문을 연 군포책마을(수리산로 112)이 군포 지역의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군포책마을은 수년 전 문을 닫은 군포국제교육센터를 재생·리모델링해 탄생한 공간으로, (재)군포문화재단이 군포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독자와 작가, 주인공을 키워내는 군포책마을

군포책마을은 먼저 읽는 사람, 즉 독자를 키워낸다.

책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다. 쓰면서 읽기도 하고 누군가 읽어주기도 하고, 보여주고, 만들면서 읽기도 한다. 책테마관 내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워크숍 공간을 통해 이렇게 다양한 방법의 책읽기를 지원한다. 시민창작지원 프로그램과 책공방, 테마가 있는 작은도서관도 함께한다.

또 군포책마을은 시민의 쓰기활동, 창작을 지원하고 책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작가와 같이 나의 책읽기를 넘어 헌책을 새롭게 발견하는 행위, 책을 나누면서 서로 교류하는 ‘북마켓’, 마을 잔치, 다양한 기록단 양성과 활동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인 모든 시민의 삶을 기록할 예정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이웃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익명화된 개인을 공동체 속으로 보듬고 지원한다.

 

 

 

 

 

 

 

한편으로 군포책마을은 책을 만드는 사람을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책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편집하고, 교정하고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총합체인 책의 특성을 담아 청년스타트업사업과 유통공간을 통해 이들이 만나고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간 지원뿐만 아니라 결과를 확장하는 마케팅, 컨설팅 등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의 싹틔우기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세 사람 중 마지막은 책을 짓는 사람, 작가다.

군포책마을은 창작자가 사랑하는, 창작자를 사랑하는 그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그 중 문화예술창작촌은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 공간을 지원한다. 시·소설·희곡·시나리오·평론·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이곳에서 창작하고 만나고 작가와 독자들과 교류한다.

군포책마을은 책의 공공성을 고민하고 책의 정의를 확장한다. 창작자와 독자를 만나고 해석하며 책이라는 매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관심을 가지는 공간이자, 이를 통해 마을에서 생산·소비·공유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마을의 경계를 넘어 더 넒은 세상과 교류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군포시민 배움의 터전, 평생교육관

군포책마을의 또 다른 주제는 배움이다.

책마을 평생교육관은 배움으로 스스로를 키우는 공간이다. 여성은 물론이고 청년,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전문화된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성인문해교육 느티나무학교로 공부가 더 이상 부담이 아닌 삶을 즐기는 시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손수 설계하고 만드는 행위를 통해 생활 창작자로 거듭나는 메이킹 공간, 시민 주도적 설계형 프로그램인 시민생활연구소 등으로 계획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의제를 발굴하고 학습을 설계, 연구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이웃과 공유하는 방식의 학습을 통해 자기와의 연대, 이웃과의 연대를 돕게 된다.

또한 경제적 활동과 사회활동의 장을 열어줄 전문인력양성과정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뿐만 아니라 제3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실험무대이자 인생 플랫폼이 된다.

특히 책 고수_헌책재생사업(가칭)과 같이 전문화된 활동가를 양성, 지역사회 활동을 연계하고 헌책을 재생·복원할 뿐만 아니라 업사이클을 통해 작품으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전문영역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이렇게 책마을은 평생교육과 책을 매개로 시민과 교류하는 창작 거점공간이다.

군포문화재단 한우근 대표이사는 “군포책마을은 향후 조성될 그림책박물관공원과 연계해 군포를 그림책의 대표 명소로 만들어 나갈 핵심시설”이라며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벌이고, 시민들이 머물면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군포책마을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출발하는 군포책마을, 개관 기념 展

군포문화재단은 군포책마을 개관을 맞아 다음달 18일까지 ‘일본 그림책의 역사와 이와자키 치히로展’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일본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인 이와사키 치히로의 작품과 일본 그림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앞으로 매년 ‘세계의 책을 만나다’라는 테마로 또 다른 나라의 책과 작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개관 기념 전시는 일본의 대표적 그림책 작가 고(故) 이와사키 치히로(1918~1974)의 작품 30여 점과 관련도서가 전시된다.

이와사키 치히로는 전 세계 어린이의 행복과 평화를 바라며 평생 1만 점 넘게 작품을 남긴 작가로,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또 전시에서는 세계 최초의 그림책미술관인 치히로 미술관의 다양한 그림책들이 전시되며, 일본의 그림책 역사를 알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도 함께 이뤄진다.

전시에는 도슨트 교육을 받은 시민 자원활동가들이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을 안내하며, 이와사키 치히로의 작품세계와 일본 그림책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오는 29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운영되는 수채화워크숍은 맑고 투명한 수채화 느낌에 동양화의 기법이 조화를 이룬 이와사키 치히로만의 기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다음달 6일에는 ‘그림책으로 통하는 세계’라는 주제의 국제교류 포럼도 진행될 예정이다.

포럼에는 치히로 미술관의 다케사코 유코 부관장과 키조그림책마을의 쿠로키 이쿠모토 촌장이 발제를 통해 일본의 그림책 문화와 책마을의 방향성에 대한 토론을 나눌 예정이다.

이 전시와 모든 부대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수채화 워크숍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군포=장순철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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