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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시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을 주목한다

요즘 수원시 행궁동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행궁동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감싸고 있는 마을로 그 중심에는 화성행궁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깃든 수원의 역사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주민들의 삶은 결코 1번지에 걸 맞는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수원의 대표적 구도심 지역이자 문화재 보존구역으로써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고, 낙후지역으로 슬럼가가 되기 직전이었다. 지난 30년간 인구는 최대 대비 59.8%가 감소했을 정도로 도시 쇠퇴가 심각한 상태였다.

그런데 이 지역이 거듭났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열린 ‘생태교통 수원 2013’이 계기가 됐다. 골목길과 옛길이 정비되고 전선은 지중화 됐으며 거리도 말끔하게 개선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에 시작된 ‘수원야행(夜行)’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SNS를 통해 소문이 났다. 수원의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행궁동을 주목한 것이다. 이후 행궁동을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급작스럽게 증가했다. 수원시가 생태교통 행사로 멍석을 깔았고 젊은이들이 SNS로 이 마을을 찾아내 홍보한 것이다. 이제 이 지역은 ‘행리단길’로 불린다. 서울 경리단길을 본 따 행궁동의 ‘행’자를 붙인 것인데 경주에도 이처럼 비슷하게 이름을 붙인 황리단길이 있다.

행정관청의 주도가 아니라 젊은이들이 스스로 이름을 붙이고 홍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이 지역에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카페와 퓨전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최근 50여개소나 개업했고 준비 중인 곳도 다수다. 수원시의 지원을 받은 한옥 건축 붐도 일고 있다. 이 추세라면 220여 년 전의 영화를 재현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더 좋은 소식이 있다. 행궁동에 대한 도시 재생사업이 본격화된다. 수원시가 제출한 행궁동 일원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경기도가 최종 승인했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은 도시재생 전략계획의 세부 사업방안으로 구도심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구체적 사업계획이다. 행궁동은 전체 건축물의 85.7%가 노후화된 실정이다. 최근 젊은이들이 취향에 맞는 카페와 음식점이 늘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마을 내 사업체는 최근 12년간 최고점 대비 24.9%가 감소했다고 한다. 따라서 신속한 도지재생 사업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사업이 승인됨으로써 국비와 시비, 민간사업비 등 총 2천18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게다가 사업엔 주민이 제시한 아이디어도 반영된다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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