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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귀농 귀촌 학교

 

가평에는 특이한 학교가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클린 농업대학이 있고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귀농귀촌 학교가 있다. 2007년 4월 농업경영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첫 문을 연 가평클린농업대학은 지난해 11기까지 배출했으며 현재 12기가 교육 중이다. 한편 가평 귀농귀촌 학교는 국비를 지원받아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학교로 현재 2기가 교육 중이며 3기 모집 광고가 나간 상태이다.

일전 귀농귀촌학교 교장으로부터 부탁할 일이 있다며 찾아왔기에 대화를 했다. 귀농귀촌 학교 설립 때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이 있어도 도움을 주지 못한 상태라 미안한 마음에 만나기는 했는데 듣고 보니 무거운 이야기다.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교육생들에게 교육 과정부터 시작해서 수료 후에도 꾸준한 도움이 되도록 멘토단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분들을 만나 의견을 구하는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한다.

도움을 줄만한 위치나 능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도와달라니 난감하기는 한데 아는 처지에 번번이 거절하는 것도 아닌듯하여 마지못해 승낙을 했다. 그리고 오늘이 그 첫 모임이라 다녀왔다. 여러분들이 오셨는데 지역에서 명망 있는 분들과 귀농귀촌을 진즉 하여 정착을 잘한 분들이었다.

살펴보니 생각보다 학교 운영은 잘되어가는 것으로 보였으며 성과 또한 적지 않아 보였다. 멘토단까지 꾸려서 교육생은 물론이고 교육 이수 후에도 각 부분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그간에 경험에서 매우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멘토단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귀농귀촌을 결정하고도 이주가 쉽지 않지만 더욱 어려운 것은 이주 후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있다. 어려움도 한두 가지가 아니니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지만 막상 무턱대고 귀농 귀촌을 하고 보면 막연하게 동경하던 전원생활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에서 힘들어하고 다시 도시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려움을 함께 의논하여 해결하고 끈끈한 정을 쌓으며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멘토단이 있다면 정착에 성공하고 도시로 다시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말 그대로 인생 2모작을 전원생활이나 공기 좋고 물 좋은 고장에서 아름답게 꾸려갈 수 있으리라.

20여 년 전에 귀농을 한 필자는 경험으로 봤을 때 은퇴 후 하는 귀농귀촌도 바람직 하지만 젊어서 하는 귀농귀촌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본다. 우리 지역에 특성을 잘 살려서 뭔가 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도 많이 들어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교통여건이 비교적 좋은 가평군은 청량리나 상봉 혹은 용산에서 경춘선 전철을 이용하면 대성리 청평 상천 가평역이 있어 접근이 용이하며 경춘 고속도로는 가평군 남쪽인 설악을 통과하기에 강남에서도 한 시간 이내 진입을 한다.

지역 특성상 공해유발 업소는 원천적으로 창업이 어렵지만 요즘 대세가 되는 아이티 산업이나 인터넷 사업 신생아 육아 관련 산업을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라 본다. 귀농귀촌이 지역 활성화에 동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멘토단에서 활동을 해보려 한다. 귀농 귀촌에 관심 있으신 분들 계시면 일단 산 좋고 물 좋은 거기에 인심까지 좋은 가평을 마음에 두시기 바란다. 가평에는 여러분에 인생 2모작을 돕는 가평귀농귀촌 학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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