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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통신장비 특정업체 10년 독점 ‘눈총’

시스코 제품 ‘IP전화기’ 사용
2억 상당의 전자식 교환기 탓
다른 제품 교체 엄두도 못내
유지보수업체 용역입찰 제한
“기술적 부분 호환성 확대 필요”

안성시가 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자식 전화기’를 10년 넘도록 특정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오면서 관련업체들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유지보수 업체들도 기기 호환성에 따른 입찰 참여 기회조차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시와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시는 아날로그 전화기 단종 이후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시스코(CISCO)’ 제품의 ‘IP전화기’를 사용해 왔으며, 2016년에는 약 2억 원을 들여 전자식 교환기를 교체했다.

문제는 시가 IP전화기 사용을 위해 시스코의 ‘전자식 교환기’를 설치하면서 지금껏 다른 기종의 IP전화기 구입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결국 대당 30~40만 원을 호가하는 시스코의 IP전화기를 1천여 대 이상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IP전화기는 인터넷과 구내 정보 통신망(LAN) 같은 데이터 패킷망을 통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다.

시 정보통신과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교환기와 호환되는 IP전화기를 사용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IP전화기를 현재의 시스코에서 다른 제품으로 바꾸려고 하면 2억 원 상당의 전자식 교환기도 함께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업체 IP전화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안성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비슷한 처지”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의 ‘IP전화교환기 및 네트워크 장비 유지 보수’ 업체 선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네트워크 장비 유지보수업체 관계자는 “안성시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유지 보수 용역 입찰’ 참여 조차 할 수 없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자식 교환기의 호환성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시스코를 비롯해 IP전화기 생산업체, KT·LG·삼성 등이 자사 전자식 교환기에 자사 IP전화기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지금의 ‘독점 체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통신 관련 업체들은 기술적으로 호환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편, 안성시는 올해 ‘행정통신망 전용회선료’로 1억7천400만 원과 전화기 및 네트워크 관련 유지보수 비용으로 1억300여만 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안성=채종철·박희범 기자 hee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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