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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松시선]새 정치리더십은 권위보다 인격으로

 

제7기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 엄청난 힘이 한쪽으로 주어졌지만 그 힘의 출발은 국민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직임을 자신의 권력으로 오해하여 리더십이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도자의 책임은 시민의 희망을 현실로 승화시키는 데에 있다. 자신과 공동체에 던져진 질문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 질문에 지도자는 대답해야한다. 시민에게 분명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객기가 비행중 각 자리마다 지피에스 스크린이 세계지도와 실제 운항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지금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얼마나 왔고 또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가 보여주는 것처럼 지도자는 지금 우리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이대로 가면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해주어야 한다. 희망을 제시하고 그것의 추진 상황을 시민에게 분명하게 공개하여야 한다.

어느 시대 어디나 누군가 리더십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그 곳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은 “나는 꿈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흑인인권운동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NASA 우주 프로그램도 케네디 대통령이 “앞으로 십년 이내에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겠다.”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지금 우리 사회, 지역공동체에는 많은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주민이 살맛을 일으키도록 희망과 사기를 북돋는 것이 바로 지방자치 리더십이다. 리더십의 기초는 능력이 아니라 인격이다. 어떤 지도자들이 대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 실패하는 이유는 인격의 결여 때문이다. 정책도 의정활동도 결국 인격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얻을 때 성취가 가능한 것이다.

매우 당연한 덕목이지만 지도자에게는 정직과 성실성이 절실하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먼저 성실해야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본적으로 알고, 솔직성을 갖추어야 한다. 사실을 사실대로 시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오히려 미련한 사람이다. 그는 조직과 지역에 치명적 실수를 할 가능성 많다. 사실을 인정하는 솔직한 마음이 구성원에게 신임을 줄 수가 있다. 지도자는 성숙된 인격이 요청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정직과 성실이다.

사실 재능은 리더십과는 큰 관계가 없다. 지도자는 성품으로 신뢰를 얻는다.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누구도 그 지도자를 따르지 않는다. 사람의 성품이란 어두움 가운데서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을 때 나타나는 자신의 모습이고, 인격은 위기와 혼란 가운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빛과 같다.

지도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한 사람은 지도자가 되는 반면에 다른 사람은 뜻을 펴지 못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선택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선택의 능력은 배움에서 자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열린 마음이다. 따라서 배우기를 중단하는 때가 바로 리더십이 멈추는 때이다. 한 공동체의 리더로서 성장하기를 중단할 때에 그 공동체 또한 성장이 멈출 것이다.

인격적 리더는 무엇보다 말의 실수가 없는 리더이다, 말은 자기속에서 쏟아진 부산물과 같다. 그 사람이 뱉은 말로 그가 무엇을 취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된다. 따라서 지방자치 지도자는 자기언어는 진중하고 객관화하는 철저한 책임감이 수반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보다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리더십이 우선되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활동에 있어서도 화려함보다는 실질적 필요를 채워주는 실사구시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해본다.

민심은 언제나 지역의 지도자가 시민을 향해 늘 배우고 겸손하며 약속한 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버릴 줄 알고, 권위보다 인격이 빛나는 리더십을 기다리고 있음을 당선자들은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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