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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열 “DMZ,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추진해야”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6천종 서식
60년간 사람 발길 거의 닿지 않아
1600㎢, 한반도 희귀 생태계 보고

 

분단의 상징인 DMZ(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포함한 모두 5천929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DMZ 일원을 유네스코 보전지역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사진)은 25일 한국 전쟁 이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멸종 동식물이 자생하며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으로 자리잡은 DMZ를 남·북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추진, 전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MZ는 지난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정전 협정에 의해 성립됐으며 남·북 경계인 군사분계선부터 남북으로 각각 2㎞, 총 길이 248㎞, 면적은 약 1천600㎢로 남한 면적의 1.6%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휴전 이후 65년간 군사활동을 제외하고 인간의 간섭이 거의 없어 생물다양성이 높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립생태원 자료에 따르면 DMZ 일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은 모두 101종으로, 서부권역에선 저어새, 중부권역에선 두루미·재두루미, 동부권역에선 산양과 사향노루 등이 발견됐다.

사향노루의 경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에 속해 절멸 위기에 직면해 있는 희귀 동물로, 지난 1999년 조사에서 전국에 16마리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2016년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DMZ 내 약 2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에 의거, 매년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단독으로 DMZ 생물권보전지역 선정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북한의 반대로 좌절됐다.

그러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국제자문위원회는 DMZ에 대해 60년 간 인간의 간섭에서 벗어나 생태계가 복원됐고 나아가 문화, 역사 유적의 의미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 곳이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돼 보전과 발전을 위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게 된다.

이 의원은 “오랜 시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DMZ는 절멸 위기에 직면한 멸종위기 1급 동물이 발견될 정도로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야생 생태계의 보고”라며 “그 자체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한이 함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추진해 DMZ를 남북 대치의 상징적 공간에서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거듭나게 하고 전세계가 함께 희귀 자연자원을 보전하자”고 덧붙였다.

/최정용기자 we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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