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동굴 냉기에 땀 실종… 공룡체험에 오싹 광명에 가면 더울 틈이 없다

라스코전시관 공룡체험전 10월까지 연장

 

 

 

증강현실 등 첨단기술 접목해 오감만족
광명동굴과 패키지 입장권 구입 땐 할인

광명동굴 도내 10대 관광명소 등 뽑혀
여름 폭염에도 영상 12도 유지해 서늘
유료화 전환후 500만명 관람객 찾아


관광 메카로 자리잡은 광명시

동굴 입장료 일부 위안부피해할머니에 기부

지난 21일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에서 열린 공룡체험전 찾은 어린이들이 공룡을 살펴보고 있다./노경신기자 mono316@

공룡을 주제로 한 영화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이 국내에서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간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공룡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어른들이 어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 광명에서도 공룡들이 동심(童心)을 끌어당기고 있다. 장소는 영화관이 아닌 가학동에 자리잡은 광명동굴 옆 라스코전시관. 지난 1월 27일부터 시작된 ‘광명동굴 공룡체험전’에 발길이 끊이질 않으면서 당초 6월 24일로 예정된 전시가 오는 10월 21일까지 연장됐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서 기간이 연장된 것이다. 도대체 어떠한 마력이 ‘광명동굴 공룡체험전’에 숨어 있는걸까?


 

 

 

 

 

과거와 현재 시공간 넘나드는 오감만족형 체험 전시

공룡체험전은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르스’부터 목이 긴 ‘브라키오 사우르스’, 뿔이 큰 ‘트리케라톱스’ 등 12종에 20점이 넘는 공룡들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도 있다. 특히 다이노 케이브 존에는 높이 2m의 돛이 등에 솟아있는 스피노사우루스(가시 도마뱀)를 비롯해 튼튼한 꼬리와 뒷다리를 이용해 사냥하는 벨로키랍토르(날쌘 도둑) 등 육식공룡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오리주둥이 공룡인 마이아사우라(착한 어미 도마뱀), 크기가 20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의 브라키오사우루스(팔 도마뱀) 등 초식공룡들과 전남 해남에서 발견된 길이 10m가 넘는 날개를 가진 익룡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 등 실물 크기의 살아 움직이는 공룡 20여 마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증강현실(AR)기술, 디지털 컬러링 스캔 등등 디지털 콘텐츠 체험을 비롯한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전시를 한층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요약하면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넘나들어 직접 체험을 통해 스릴과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오감만족형 체험전시다.

더불어 관람객이 탐험가가 되어 화석을 발굴하는 체험은 어린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의 코스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그린 공룡그림이 첨단 디지털 기술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재미와 함께 스스로가 공룡이 되어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는 디지털 놀이공간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공룡박사가 된 듯한 착각을 느끼는 탐험스토리 압권

전시공간은 크게 ▲공룡 연구 박사의 연구실에서 공룡에 대해 배우는 공간 ▲쥬라기 시대의 공룡 세상 속으로 들어가 초식·육식공룡 등 공룡 조형물 12종, 20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 ▲모래 속 화석 발굴 체험, 디지털 스캔 컬러링 체험 및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체험 공간 등 3구역으로 조성됐다.

그리고 스토리도 있다. 그것은 바로 사라진 공룡 박사를 찾아 떠나는 동굴 속 공룡 세상 탐험스토리. 박사의 연구 노트를 따라가며 공룡의 비밀을 풀어가는 체험형 전시이다보니 마치 공룡박사가 된 듯한 착각마저 느끼며 즐기는 사이에 시간은 어느덧 훌쩍 지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관전 포인트도 있다. 우선 실제 공룡처럼 움직이는 초대형 공룡들이 가득한 환상 속 공룡세상을 만끽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첨단 디지털 기술로 다시 태어난 공룡들을 만나는 것이고 마지막은 어린이들의 감성과 지능발달 콘텐츠 및 오감만족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이다.

관전 포인트를 기초로 어린 자녀들이 체험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부모들이 유도해 준다면 그 어떤 전시와 비교에도 뒤지지 않는 가성비(價性比)를 느낄 수 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공룡체험전+광명동굴’ 함께 느끼다

공룡체험전이 열리는 라스코전시관은 광명동굴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지난 2016년 지어졌다. 첫행사인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2016년 4월16일~9월4일)’을 시작으로 ‘미디어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2016년 12월17일~2017년 5월21일)’, ‘광명동굴 바비인형전(2017년 7월1일~10월31일)’에 이어 공룡체험전은 네번째 열리는 행사다. 매 행사마다 평균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발길을 했으며, 첫번째 행사의 이름을 따 ‘라스코전시관’으로 명명됐다.

광명동굴은 관광 불모지였던 광명시를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외지인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시켰다. 특히 라스코전시관까지 더해지면서 풍성한 볼거리로 광명시민은 물론 서울과 인천 등 타지역의 시민들도 유혹하고 있다.

공룡체험전 입장료는 성인의 경우 1만 원이고 청소년(중·고등학생)과 어린이(만 3세~초등생)는 각각 7천 원, 5천 원이다. 그리고 광명동굴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성인 6천 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3천500원, 2천 원짜리 입장권을 구매해야하지만 공룡체험전과 광명동굴을 함께 관람하기 위한 통합권을 구입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합권의 가격은 성인 1만3천 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8천500원, 6천 원으로 부담없는 가격이다. 다만 광명시민은 여기에 할인혜택이 추가로 적용된다.



광명동굴 찾으면 자신도 모르게 애국자가 된다

광명동굴은 지난 1912년부터 금속광산으로 60년 간 운영되다가 1972년 폐광 후 방치됐었다. 하지만 양기대 전 시장의 뚝심에 1천 명이 넘는 광명시 공무원들이 힘을 합쳐 2011년 1월 매입해 폐산업시설 재생사업 일환으로 개발이 시작돼 수도의 유일의 동굴테마파크로 변신했다. 2015년 4월 유료화 이후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2017 한국관광의 별’, ‘2017~2018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100대 관광지’에 이어 올해는 ‘경기도 10대 관광명소’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유료화 전환 후 3년 3개월이 흐른 현시점에서 500만 명 가까운 관람객들이 찾았다.

여기에 더해 라스코전시관도 다양한 전시를 통해 지금껏 5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광명시에 따르면 공룡체험전을 찾은 관람객 수는 12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고,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과 학생들의 방학, 휴가철이 시작하면 1년 내내 영상 12~13도를 유지하는 서늘한 광명동굴을 찾는 방문객 수는 죽순처럼 쑥쑥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광명동굴을 찾으면 자신도 모르게 애국자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유는 바로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의 1%가 매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지난 2016년 광명동굴 입장료 수입금의 1%인 5천300만 원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 나눔의 집’에 전달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천600만 원을 전달했다.

조규진 광명시 글로벌관광과장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공룡체험전은 국내에서 열리는 여타 공룡전시와는 차별화가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 연장운영하게 됐다. 다가오는 여름방학과 가을 체험학습 기간에 많은 어린이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과 교육계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유성열기자 mulko@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