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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직접 말하는 혁신학교… 미래방향 제시하다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총회
“교육과정 만족” vs “취지 공감하지만 학력저하 걱정”
대입과의 연계·더 활발한 정보 공유 제안 등 열띤 토론
도교육청 “지역별 교사-학부모 네트워크 구축할 것”

28일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연구원에서 제5회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총회가 열렸다.

도내 혁신학교로 지정된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역별로 나뉜 20여개 원형 테이블에 10여명씩 둘러앉은 이들은 혁신학교에 대한 장점과 한계점을 공유하며 1시간 40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등학교 3학년 딸을 뒀다는 한 학부모는 “입시 위주인 다른 학교와 비교해 토의·토론이 많은 교육과정이 만족스럽다”라며 “실제 혁신학교를 졸업한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수업 방식이 대학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반면 5년 차 혁신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학력저하를 걱정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꿈을 찾게 해주는 혁신학교 취지에는 공감한다”라면서 “하지만 학습진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다 보니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학습 진도가 느려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학부모도 “혁신학교 졸업 뒤 고등학교에 가면 ‘됐고, 내신이야’라는 말이 돌아오는 걸 보며 회의감을 느꼈다”라며 “혁신교육이 대입까지 연계돼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학교에 대한 정보 공유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이 모두 혁신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한 학부모는 “혁신학교에 대해 누군가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하면 말문이 막힌다”라며 “일회성으로 그치는 학부모 대상 교육을 수시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분담 토의 때 진행자 역할을 맡은 혁신학교졸업생연대 방혜주(21·여)씨는 “혁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암기 위주로 뒤바뀐 교육환경에 큰 괴리감을 느꼈다”라며 “교육감이 혁신학교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학교마다 ‘질 차이’가 있는 만큼 혁신교육을 연구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교류를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총회에서 제안한 내용은 경기도교육청이 향후 혁신교육 정책을 마련하는 데 반영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정책과 관계자는 “교사가 중심이 되는 혁신학교 시대는 지났다”라며 “앞으로 지역별로 교사와 학부모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혁신학교를 더 발전시키겠다”라고 설명했다.

/백미혜기자 qoralg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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