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사망위험과 나이

인간의 한계수명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나 120년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의학계는 근거로 급진전하는 의학기술과 생활여건 개선 등을 꼽는다. 동물 수명이 성장기의 5배이므로 25세까지 자라는 인간은 125세까지 살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동안 수명 늘리기에 온갖 노력을 기우려 왔다. 대표 주자는 의학계다. 그리고 불멸의 영생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높아지면서 신화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수없이 많이 나타났다. 덕분에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지금은 기대수명이 150세에 이를 정도니 말이다.

과학계도 일찌감치 여기에 뛰어들었다. 수년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간 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늘리는 ‘과학 불로초’를 찾는 벤처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이 ‘장수(長壽)산업’ 벤처들은 “인간의 수명은 한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100세는 기본이고 150세까지도 가능하다고 큰소리 치고 있다. 노화 세포 제거·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D 프린터로 장기(臟器)를 만들어 자동차 부품 갈듯이 노화하거나 병든 장기를 교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미 노화 억제 효과가 있다는 약이 일부 시판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IT분야에서 돈을 번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까지 장수물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세포분열을 멈추게 하는 염색체를 찾기도 하고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일찍 죽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며 원인 찾기에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붓기도 한다. 진시황도, 솔로몬도 못누린 영생(永生)을 추구하는 산업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얼마전 “나이가 많아질수록 사망위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사망할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지만 80세를 정점으로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105세 이후부터는 정체 상태를 유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 또 다른 생명의 신비함이 밝혀진 만큼 장수에 대한 인간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 질 것 같다.

/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