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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수원도 공예(工藝)박물관이 필요하다

 

 

 

조선시대 안동별궁이 있던 서울 안국동 풍문여자고등학교 자리에 서울공예박물관이 5천여 점의 한국자수박물관 기증 소장품을 가지고 개관할 예정이다. 길 건너가 인사동이고 뒤가 삼청동과 사간동으로 이어져 가장 좋은 자리에 한국공예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공예문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100개가 넘는 북촌과 인사동에 흩어져 있는 공방들과 더불어 경복궁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가깝다. 아름답고 품격있는 한국공예를 현대공예로 해석하여 전시와 연구, 작업공간 구성을 통해 공예문화와 산업이 묶인 도심관광의 허브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예전문가들이 알고 있는 숨겨진 보석같은 공예문화를 활성화 시켜줄 기술적 공간들이 주변에 포진되어 있어 공예 활성화의 기대감이 높다.

현대 작가마다 창작의 아이디어 보고가 있듯이, 경복궁 옆 국립궁중유물관에서는 아름답고 섬세한 최고의 궁중 공예문화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까지 공예문화는 최고의 장인이 만드는 왕실에서 비롯되어 민간으로 퍼져 나갔다. 조선시대 정조 왕세손 책봉 교명에서 보이는 좌우 목축의 색동, 홍, 황, 청, 백, 흑색의 서사면 비단색은 한국전통염색을 연구하여 색을 비교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017년에 개최된 조선왕실의 포장예술전은 보자기를 떠나서 공예 전반에 걸친 전통색의 향연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예전에 실생활에 사용된 공예가 그시대의 미적 감수성을 현대까지 이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되길 바라는 것은 유구한 민족의 문화적 우수성이 역사에 깊이 내포되기 때문이다.

공예는 인간의 생활주변에서 주로 사용되는 재료, 의장(意匠), 기교 등에 의해서 미적 효과를 가진 도구와 기타 물품, 그 제작을 총칭한다. 직접적인 실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회화, 조각과 구별된다. 과거의 공예는 응용예술 분야에 속하며 물품의 장식적 기능에 있다. 오늘날에도 전통공예가 존중되고 계속 발전되는 것은 지역적, 민족적 특징을 품고 정련된 아름다움의 정수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공예의 종류는 사용되는 재질에 따라 도자공예(ceramics), 칠(lacquer)공예, 금속공예(metal craft), 목공예(joinery), 섬유공예(fiberart), 종이공예 등 다양하다. 현대사회에서도 공예는 예술의 한 갈래로서 순수 미술과 디자인 사이에 위치한다. 실용성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미학적 가치 또한 중요시 한다. 현대공예는 조형미술과의 교류를 통해 순수미술로 가고 있다. 이는 나라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미적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비엔날레에서도 많이 보이는 현상이다.

수원에 있는 조선시대 정조 때 축성된 수원화성 북문인 장안문 앞은 팔부자거리라고 포목점, 지전 등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거리답게 상권이 형성되었던 곳이다. 최근에는 화성행궁으로 가는 사이에 한옥으로 수원전통문화관, 한옥기술전수관이 세워져 있다. 그뒤로는 많은 한옥이 세워질 예정이다. 조금만 내려가면 화성행궁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있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아래로는 행궁동 공예 공방길과 세계 최초로 한달간 차없는 거리를 시행하여 생태교통2013을 성공시킨 신풍동이 있다. 그후 많은 카페와 문화공간이 세워져 행리단길이는 애칭으로 불리우며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한 그안에는 많은 공예인들과 공방은 물론 배후에는 정조대왕 시절 세워져 요즘은 볼 수없는 대장간을 품고 있는 200년된 남문 전통시장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제 북문 한옥터에 공예박물관이 들어서길 기대한다.

누구가가 수집한 많은 도자기나 자수, 보자기 등 귀한 공예품이 기증되어 수원시민의 애환이 깃든 공예박물관이 들어선다면, 흩어져 있는 수원 공예문화의 중심이 되어 관광사업과 연결된 또하나의 명소가 탄생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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