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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국회에서 이른바 ‘대통령 방귀사건’을 폭로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광나루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방귀를 뀌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익흥 내무장관이 ‘각하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아부했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국민들은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필하고 장관 노릇을 하면 대한민국의 명의가 서겠는가’ 라며 분개했다. 권력자의 예쁨을 받으려는 ‘아부’의 대표적 유형이 아닌가 싶다.

기쁨조는 대부분 이런 ‘아부의 달인’들이 만들어내는 산물이다. 물론 권력자의 요구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지만 둘 다 조직에 속한 사람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그리고 오직 지시와 강요에 의해 운영 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체의 존재여부를 떠나 기쁨조 하면 북한을 먼저 떠 울린다. 일부 탈북자들과 ‘카더라’식 통신을 통해 과거 북한 최고 권력자에게 기쁨을 주기위해 18세부터 25세까지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물론 진실성에 대해선 아직 확인된 것은 없지만 지금도 기쁨조 하면 많은 사람들이여성을 성 노리개로 삼은 ‘권력의 민낯’과 연관 지어 생각한다.

12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지내다가 2001년 탈북 이후 저술가이자 강연자로 전업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그는‘김정일의 사생활’ ‘핵과 여자를사랑하는 장군’ 등을 펴냈다. 책의 내용속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쁨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보천보 예술단이나 왕재산 예술단 같은 북한 악단들의 댄서나가수들도 여기에 속한다는 부연 설명도 있다.

기쁨조의 존재는 가끔 사이비종교에서도 확인 된다. 교주의 육체피로를 풀어주고 향락제공을 주임무로 하는 집단으로 부터 탈출한 여성들의 고발이 심심치 않게사회 문제화 되고 있어서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승무원들을 ‘기쁨조’ 역할에 동원했다는 논란이 일파만파다. 박 회장이 방문할 때마다 간부들은 각기 승무원들을 지정해 “손을 깊숙이 잡고 꽉 안아드려라”“반가운 눈물을 흘려라”“팔짱을 끼라” 등의 강제적인 신체접촉을 주문했다는 여승무원들의 고발까지 나왔다. 이쯤 되면 항공사가 아니라 교주를 섬기는 사교(邪敎)와 다름없는 것 아닌가./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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