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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끄는 나눔과 기부 문화

아너 소사이어트 모임이 있었다는 본보 기사가 눈길을 끈다. 경기공동모금회는 최근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모두 60여 명의 회원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눔 문화에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급회에 1억 원을 기부하거나 약정한 사람들이다. 1억이라는 돈은 서민들에게는 엄청난 금액이다. 기부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선뜻 기부하기가 쉽지 않은 금액이다.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정기모임에서 아름다운 나눔을 통해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맺을 방법들을 논의하고 또 실천 의지를 새롭게 다진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거나 주변을 살펴보는 일에는 점점 인색해져가는 요즘이다. 오히려 있는 자들은 지갑을 꽁꽁 닫아 없는 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만 높아간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의 차이는 있다. 방세마저 못 낼 처지의 사람들이라고 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처해진 여러가지 상황이 녹록지 않을 뿐이다. 절대적 빈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국가나 사회가 이들을 보듬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모임 회원들의 생각과 움직임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기부문화에는 단순히 주는 행위와 자선 행위, 그리고 깊은 인간애에서 비롯된 계획적인 박애활동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즉흥적인 기부보다는 정기적이고도 계획적인 기부문화로 한 단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명절이나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돈이란 벌기보다 쓰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기부 또한 이를 결심하기보다는 제대로 기부하는 일이 더 어렵다. 이 때문에 기부라는 아름다운 행위를 효율적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은 경기불황 등으로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해야 한다. 작은 기부가 모이고 또 쌓이면 우리 사회는 한층 더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기부는 나눔이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며 행복의 시작이다. ‘내가 쓴 만큼 내 돈’이라는 말이 있다. 돈은 버는 사람의 복이 아니라 쓰는 사람의 복이라는 의미다. 연말연시에 반짝하는 이웃사랑보다는 늘 나눔과 기부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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