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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천~제주 카페리선 운항 재개를 기다린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이 사라졌다. 인천~제주 사이를 운항하던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소속사 청해진해운이 그해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4년 넘도록 이 항로의 여객선은 끊어졌다. 참사 이후 화물선 두 척이 투입돼 인천항 연안부두~제주항, 경인항~제주항을 오갔다. 이 가운데 경인항~제주항 화물선은 2015년 6월 초에 운항을 중단했으므로 화물선 1척만 남았다. 이로 인해 인천항을 통해 제주로 가던 여객들과 화물도 부산, 목포, 완도 등지로 빼앗겼다. 인천~제주항로는 화물과 여객 수요가 많아 사업성이 좋은 항로다.

인천~제주 항로 운항이 중단됨으로써 물류비용이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제주로 가는 화물은 부산이나 목포까지 차로 싣고 간 뒤 배에 실어 제주로 보내고 있다. 제주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화물은 그 역순이다. 그러나 운항 재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월호 참사로 충격을 받은 국민의 관심이 이 노선에 쏠려 있어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16년 11월 인천~제주항로 여객운송사업 신규사업자 공모를 했지만 1개 업체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사업제안서 평가결과 제안서 제출업체의 사업능력이 적격 기준에 미달된다며 선정하지 않았다. 이 업체는 회사신용도와 도입예정 선박의 선령 부문에서 감점을 받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사업자 관리기준이 더욱 엄격해 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대저건설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신규 사업자로 선정하고 조건부 면허를 내줬다. 대저건설은 내년 6월까지 안전대책 마련, 시설 확보 등의 조건을 모두 이행하면 정기 여객운송사업 본 면허를 받아 운항할 수 있다. 대저건설이 인천∼제주 항로에 운항하려는 배는 오리엔탈펄8호로써 2만4천748t급이다. 세월호가 6천825t급이었음에 비해 3.6배에 달하는 규모다.

오리엔탈펄8호는 2016년 7월에 건조된 카페리선이다. 카페리선은 사람과 자동차를 함께 실어 나르는 배로 신속한 선적과 하역이 장점이다. 이 배는 최대 1천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를 싣고 22.3노트(시속 41.3㎞)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고 한다. 인천∼제주 카페리선 운항이 재개되면 수도권의 제주방문객, 특히 내 승용차나 자전거 둥으로 제주도를 돌아다니고 싶은 여행객의 편의를 돕는다. 물론 화물주들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크다. 이 항로의 운항재개를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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