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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혁신성장 파트너’ 되겠다

경기도의 중소기업이 살아나면 우리 경제도 활력 되찾을 수 있어
도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본부에 가감없이 전달·반영할 것

 

 

 

백운만 청장

최근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계에 불어닥친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벤처 분야 정책의 산실인 중소벤처기업부 정책들을 알려온 백운만 전 대변인이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부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백운만 청장은 도내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항상 곁에서 돕는 지원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 청장으로부터 직접 경기중기청 운영과 도내 중소기업 발전에 관한 얘기를 들어본다.

현장소통 주력
주요 애로사항은 자금난 보다 ‘인력난’
인력채용 지원 다양한 제도 적극 홍보할 것
‘셀프제작소’ 창년창업 활성화 큰 역할
공간·장비 무료… 이용건수 3천건 육박

도내 중기 대책
개방형 혁신 바탕으로 中企 중심경제 구축
대·중소기업 윈윈 ‘한국형 혁신생태계’로
스마트공장 연말까지 550개 구축 목표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촉진 맞춤형 지원


-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경기도에만 전국 중소기업 수의 21.5%인 76만개가 있고, 전국 수출중소기업 중 32.5%인 3만개가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는 한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지방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경기도의 중소기업이 살아나면 우리 경제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경기도의 역할이 크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 경기도 출신이라서 경기중기청 취임이 더 남다를 것 같다. 더욱이 중소벤처기업부 첫 대변인을 지내 중앙 정책을 잘 안다는 기대감도 크다. 경기지방청장으로서의 포부는.

파주는 어렸을 때 자랐고 선영이 있는 곳이라서 친숙한 곳이다. 그런 파주를 품고 있는 경기도는 학창시절을 지낸 인천과도 인접해 있어 살갑기도 하다. 국내 인구의 4분의 1이 살고, 중소기업의 3분의 1이 밀집해 있는 경기지역은 한국의 축소판이자 중소기업 관련 정책의 산실이 될 수 있다. 정책 생산의 중심은 본부지만, 그 정책이 일선 기업들에 어떻게 흡수되고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숫자로 도배돼 있는 보고서 속 통계 수치가 아닌 실무적인 반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췄다. 경기중기청은 도내 중소기업들과 같이 하는 파트너가 될 것이다. 그 수장으로서 현장을 찾아가는데 궁색치 않고 듣기 싫은 잔소리도 겸허하게 귀 기울일 것이다.



- 취임 직후 현장을 찾았는데 당시 느낌은.

최근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에서 많은 기업들로부터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개월 동안 구인광고를 해도 오지 않는다는 하소연부터 판교2밸리 창업기업들도 인력난이라고 한다. 몇년 전만 해도 모든 기업들이 주된 어려움은 자금이었는데 최근에는 인력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절대적이다. 앞으로 도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본부 정책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항상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현장 목소리를 담아 정책 반영과 수립 간 가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 도내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경제 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면.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는 저성장·양극화에 직면한 한국 경제 추세를 전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중심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개방형 혁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가 더불어 잘 사는 경제를 지향하는 상생 혁신할 것이다. 특히 대기업이 폐쇄형 하도급 기업 이외에 다른 창업·독립기업들과 거래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데, 다행히 최근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 사례들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 중국 중관촌을 뛰어넘는 대기업-중소기업이 윈윈(Win-Win)하는 한국형 혁신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우리 경제 추세를 전환해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방형 혁신으로 전환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창업기업, 정부, 연구기관, 대학 등이 스크럼 구조로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에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형태의 혁신 사례가 확산될 것이다.



- 최근 4차 산업혁명 물결이 거세지만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속에서 중소기업들의 대응 방안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글로벌 경쟁이 격화돼 스마트공장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저렴한 노동 비용을 찾아 해외로 이전하면 가격 경쟁력은 높일 수 있지만 그만큼 국내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제는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스마트공장 구축기업들은 국내에서도 생산성을 향상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하게 된다면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 노무인력은 줄어든 반면 경영개선과 제어계측 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고급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올 들어 이달 초까지 393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고 연말까지 550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중기청은 이 같은 스마트공장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공정혁신사업을 활용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누구나 항상 이용할 수 있어 인상적인 ‘셀프제작소’를 비롯해 개방형 시설이나 창업교육은.

시제품제작터는 중소기업이나 예비창업자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고 청년창업을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 서비스는 디자인과 설계, 목업 등을 전문가에게 제작을 의뢰해 시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시중가의 50% 이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비용 자체가 부담스러운 예비 창업자나 창업에 관심있는 학생은 재료만 가지고 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셀프제작소에서 무료로 공간과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이용건수가 벌써 3천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뿐 아니라 주요 장비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은 물론 직접 제품을 만드는 ‘미니 공간박스 만들기’를 비롯한 다양한 과정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에 대한 경기중기청만의 대책은.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한 인력 채용에 유인책이 될 다양한 정책들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 또 인력 채용에 지원되는 다양한 제도를 기업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다양한 방법과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강화하겠다. 인력 채용을 잘 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중소벤처기업들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기술활용 창업 인재를 육성·발굴하기 위해 113개 학교 비즈쿨과 5곳의 창업선도대학을 중심으로 우수 창업 인재를 발굴해 창업동아리·캠프 활동 등 창업사업화를 촉진하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에 창업교육을 개설, 운영하고 기술창업 마인드를 키워 메이커톤 등을 통해 우수 창작자를 발굴하고 있다. 경기중기청장을 위원장으로 경기도, 대학, 금융 등 11개 기관으로 구성된 경기창업지원기관협의회에서 기관별 창업정책을 공유·협업해 예비창업자 등 우수 창업자에게 창업 공간과 자금, 인력, 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기업 투자컨설팅·투자유치를 위한 IR대회를 개최, 초기 창업기업의 크라우드펀딩 참여기회를 늘리고 있다.



- 최근 다시 성장 중인 도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나.

내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기업화를 촉진하겠다. 수출 관련 교육과 마케팅, 자금, 바이어 발굴 등 신규 수출에 필요한 맞춤형 수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13개 수출지원기관장이 직접 참여해 현장을 찾아가는 수출카라반도 확대 운영하고, 참여 기업은 전화·방문 상담에 사후관리까지 하고 있다. 여기에 수출성공패키지와 같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 참여 기업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밀착 지원하고 있다. 수출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코트라와 원루프(One-Roof)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수출상담을 제공 중이다. 불편한 규제를 속도감 있게 개선하려면 현장 방문은 필수다. 경기중기청과 유관기관 직원으로 31개 시·군별 지역담당관을 지정해 각 지역별 산업지도를 구축하고 정책고객 밀집지역을 매달 찾아가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 마지막으로 도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은 세계 금융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낸 저력이 있다.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맞는다는 확신을 갖고 그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장의 역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전통시장, 창업기업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늘 가까이에서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도울 것이다.

/이주철기자 jc38@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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