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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린이·청소년 화장품 단속 강화해야

이성에 눈 뜨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남·여 할 것 없이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된다. 화장은 그렇게 고대부터 시작됐다. 특히 아름다움을 향한 여성들의 노력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 여성들에게 화장품은 필수품이다. 그런데 화장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물론 화장을 함으로써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기 때문이겠지만, 화장을 하지 않는 친구를 따돌리고 괴롭히기까지 한다는 것은 문제다.

지난해 5월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는 전국의 남녀 초·중·고등학생 4천736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여자 초등학생 5명 중 1명, 중·고생 4명 중 3명은 색조화장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 남학생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3% 미만이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화장품의 소비가 늘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 청소년 화장품에 중금속 등 유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걱정이다. 이런 화장품을 어린이 청소년들이 사용하면 예뻐지긴 커녕 오히려 아토피, 피부 노화 등 질병들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안전성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학부모 등 소비자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13일 어린이용 화장품의 품질관리와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개정안은 영유아 제품이나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음을 표시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광고하는 화장품엔 제조판매업자가 제품별로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작성해 공개해야 하고 또 이를 보관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간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문구점, 편의점, 생활용품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색조화장품류와 눈화장용 제품류 등 59개 제품을 수거해 중금속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중국산 색조화장품에서 중금속 성분인 안티몬이 기준치(10㎍/g) 10배 초과량인 106 ㎍/g이나 검출돼 전량 폐기하고 판매 중지시켰다. 지난 3월 ㈜아모레퍼시픽 위탁 생산업체가 자가 품질 검사에서 검출돼 자진회수한 화장품의 안티몬은 10.1 ㎍/g~ 14.3 ㎍/g이었다. 어린이 청소년은 피부가 어른보다 약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화장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이를 막을 수 없다면 유해 화장품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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