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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8350원 이라니…” 울고싶은 업주… 웃는 알바생

소상공인들
원가절감도 한계 다다랐는데…
가게운영 막막해 눈물 난다

아르바이트생
기대한 1만원은 아니지만 환영
업주 최저임금 줄이기 꼼수 우려

2019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약 10% 인상된 8천350원으로 결정되자 편의점과 식당 등 현장의 직원과 업주의 입장은 엇갈렸다.

15일 수원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39·여)씨는 “원가절감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는데 인건비까지 올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가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해 눈물이 난다”고 호소했다.

또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7)씨는 “매출은 오르지 않고 인건비만 올라 현재도 직원들 월급 주면 사실상 별로 남는 게 없다”며 “아르바이트를 없애고 가족들끼리만 편의점을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업가 김모(44)씨는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전문업종과 단순노동 등 업무에 따라 임금수준을 차등적용해야 한다”며 “단순업무까지 최저임금을 높인다면 영세업자들이 경쟁력이 떨어져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주들의 우려와 달리 현장 아르바이트생들은 환영 일색이었다.

가평에서 유통업 아르바이트를 하는 문모(32)씨는 “최저임금이 올라 실질적인 소득도 오르지 않겠느냐. 기대한 1만원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래도 10% 인상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말했고, 수원시 인계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박모(26)씨는 “기본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은 좋지만 점주들 입장에서 인건비 인상이 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최저임금을 줄이기 위해 각종 꼼수가 등장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 고모(35·여)씨는 “아이가 어린데다 경력단절로 인해 취직이 어려워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자리도 쉽게 나지 않는다”며 “일을 하긴 해야 하는데 예전보다 알바자리를 얻기 힘들어 어떻게 학원비를 충당해야할지 걱정”이라고 울상 지었다.

자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겪는 근본원인은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 아니라 가맹점 수수료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물가상승, 고용감소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왜 편의점 점주들은 매출액의 35~40%에 달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조절할 생각은 안 하느냐. 애꿎은 알바들에게 경영난의 책임을 돌리지 말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최저임금인상은 물가 인상의 원인이 되고 실업자가 늘게 된다. 결국은 경제 대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조현철 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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