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문화재 구역 추가, 독산성 원형 복원 계기로

사적 제140호인 독산성과 세마대지의 문화재구역 3만7천985㎡가 추가돼 모두 7만5천254㎡로 확대됐다. 문화재청이 성곽뿐만 아니라 성 내부까지 모두를 포함하는 종합 유적지임을 인식한 결과다. 이로써 오산시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불리는 독산성과 세마대지의 원형 복원 및 보존을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독산성과 세마대 그리고 정조대왕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임진왜란 당시인 1592년 12월, 이곳에서 권율 장군은 전라도로부터 1만 명의 병사들을 이끌고 와 한양으로 가는 길목을 지켰다. 이른 바 세마전법(洗馬戰法)이라는 지혜를 발휘해 3만 명의 왜병들을 퇴각시킴으로써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밑거름이 됐다.

이 지역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또 있다. 인근에 있는 죽미령 전투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서울이 함락돼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일본에 주둔하던 스미스 부대는 7월 1일 부산, 대전을 거쳐 5일 오산 죽미령에 도착했다. 치열했던 전투로 500 여명 가운데 100여 명이 전사하고, 70여 명이 실종되기는 했지만 북한군의 남진을 지연시키는 성과를 냈다. 죽미령 고개에는 스미스 부대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유엔군 초전비와 기념관을 건립했고,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작은 도시지만 오산은 이처럼 삼국시대인 백제 때 축성된 독산성에서부터 유엔군이 최초로 참전한 죽미령 고개까지 고대에서부터 근현대사의 유적들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적인 문화재를 더욱 더 체계적으로 보존 정비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학술조사와 발굴 그리고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 학계의 고증을 통해 독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정비하여 역사 및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을 수립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독산성은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축성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연구자료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도 이같은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독산성과 세마대지의 관리를 소홀하지 않았나 반성도 해야 한다. 성곽관리를 위한 예산투자도 변변치 않았다. 이제 오산시만이 아니라 경기도와 국가도 함께 나서 역사적, 국가적 유적지인 독산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야 한다. 충효의 스토리를 개발하고, 독산성~죽미령~고인돌 유적지로 이어지는 역사의 교육의 장으로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