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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속되는 남북 단일팀, 잡은 손 놓지 말아야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낯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첫 만남은 서먹했고 말을 트기가 쉽지 않았다 …(중략)… 우리는 금세 가까워졌다.” 17일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제20회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받은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하 단일팀) 남측 한수진의 수상소감이다. 재단이 단일팀에게 상을 준 것은 얼어붙고 메마른 남북관계를 녹이고 일촉즉발의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정신을 실현했기 때문이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한반도 정세는 긴박했다. 핵무기를 둘러 싼 북한과 미국의 신경전은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넣었다. 이 험악했던 상황을 순식간에 전환시킨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혔다. 이후 올림픽 경기에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참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평화올림픽으로 승화시켰다. AFP통신은 “단일팀이 남북한을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 두 코리아 간 화해를 위한 이례적인 순간을 끌어냈다”고 타전했고 중국의 신화통신도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특히 개회식에서 남측 선수와 북측 선수가 높고 가파른 120계단을 함께 올라가 맞잡고 있던 성화봉을 최종주자 김연아에게 전달하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남북 해빙 무드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미·북 간 관계 개선에도 영향을 미쳐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도 이끌어냈다. 평창에 이어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지역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안게임에도 탁구, 농구, 조정 등 몇 종목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루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7일 개막하는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인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에서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남북 단일팀이 처음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은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였다. 이 대회부터 한반도기가 사용됐다. 같은 해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지난 5월 스웨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했다. 평화를 위해 잡은 손을 앞으로도 남북은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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